인터넷 자가진단 위험천만
인터넷 자가진단 위험천만
  • 주민우 기자
  • 승인 2012.02.0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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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병을 인터넷을 보고 스스로 진단을 내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일로 국내 각종 사이트에서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인터넷에 건강의학 정보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여러 가지 부정확한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많은 이들이 건강에 대해서 관심이 높고, 올바른 건강법을 찾고자 하는 욕구의 반영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사이버콘드리아(cyberchondria)’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이는 인터넷 공간을 뜻하는 ‘사이버’(cyber)와 ‘건강염려증’(hypochondria)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다.

사이버콘드리아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의 특징은 인터넷에 올라 있는 건강의학 정보를 과신한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인터넷 정보는 폐쇄적 소통과 임의적 판단의 ‘아고라’다. 그러다 보니 거의 홀릭(holic/중독자) 수준이다.

홀릭 수준에 이르면 타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되는 특성을 낳는다. 그러다 보니 엉터리 정보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 정당성을 부여한다.

최근 의사들은 환자들로부터 말도 안되는 치료법이나 약물에 관한 정보 혹은 건강법을 듣게 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일어난다고 한다.

그 출처는 뻔하다. 대부분 네티즌들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나 경험을 올려놓은 것들로 시간이 지나면서 아예 그럴듯한 근거까지 붙어 정설 아닌 정설로 굳어진 것들이다.

그러나 대한피부과의사회가 국내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의 커뮤니티 300건 중 ‘아토피’ 관련 내용을 조사한 결과, 57.8%(174건)가 상업적 정보였고 5%(15건)만이 전문 의학정보로 분류돼 믿을 만한 정보가 부족했다.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10명 중 9명이 최소 1번은 기본의학 증상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전문 의학정보나 믿을 만한 정보가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에 흘러다니는 내용을 과신,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크게 만들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의사들의 부담도 가중된다. 오도·과장된 정보 등을 정확하다고 지레짐작하고 의사들의 설명을 무시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내세워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이다.

하여튼 자가진단의 위험은 예상외로 크고 광범위하다. 병의 증상 악화뿐 아니라 사회적 제비용도 크게 증가하며 국민건강도 크게 위협한다.

당국이 나서서 이런 류의 정보를 걸려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각종 계도나 홍보를 통해 피해를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당국의 보다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관심이 필요한 때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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