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하얀거탑’의 장준혁과장 같은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 가까이 되는 환자가 병원과실로 인한 의료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난 것.
미국 건강관리사 헬스그레이드 자료에 따르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병원 측 과실을 경험한 환자들은 4번에 1번꼴로 사망위험에 노출돼 있다.
2003년에서 2005년까지 4000만명 이상의 노인보험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116만명 정도가 예방할 수 있는 환자안전사고에 노출돼 있으며 이는 전체 2.8%에 이른다. 더욱 우려할 만한 일은 이중 24만7622명이 예방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인 의료사고 발생 현황 통계가 전무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 법원연감, 의료사고 관련 시민단체 등에 일부 통계 자료만 있을 뿐이다.
2005년 말 현재 추정한 연간 의료사고 발생 건수는 1만여 건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의료분쟁 가운데 법정소송으로 가는 비율이 6~7%에 불과한 점을 따져 보면 실제 의료사고 발생 건수는 1만건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우리나라에서 의료사고 통계는 의료기관과 관계자들의 무관심으로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