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지만 소홀하기 쉬운 증상이 발목통증이다. 파스나 찜질 등 자가치료로 대처하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발목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잘 낫지 않는다면 발목관절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발목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발목염좌와 발목관절염을 들 수 있다. 실제로 관절치료전문 세정병원이 발목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관절염과 같은 관절질환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가 34% 정도에 달했다. 또 생활 중 넘어지거나 접질림, 운동 중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66%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목염좌는 발목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질환으로, 발목을 삐거나 접질렸을 때 자주 발생한다.
발목관절염의 경우 발목 퇴행성관절염과 발목 류마티스관절염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발목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연골이 닳고 관절 안에 이물질이 침입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노화가 주된 원인이다.
발목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을 에워싸고 있는 활액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기능이 저하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의해 생길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발목염좌가 지속되는데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적으로 발을 잘 삐거나, 한번 삐었던 발목이 계속 삐는 악순환을 거듭하기 쉽다”며 “발목관절염의 경우 심하면 관절기형이나 극심한 통증, 운동제한으로 연결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세 질환 모두 증상에 주의를 기울여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염좌가 생기면 걸을 수 없을 만큼의 아프고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낀다. 또한 발목이 붓고 발가락을 들어올렸을 때 심한 통증이 오며, 출혈과 멍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목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면 발목이 붓고 통증이 심해 걷기가 힘들며, 통증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다면 발목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발목뿐 아니라 손목, 팔꿈치, 무릎 등 3개 이상 관절에서 통증이 나타나며, 심하면 관절이 기형적으로 변성된다.
발목염좌가 비교적 초기라면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요법과 얼음찜질, 압박붕대, 발목보조기 등의 물리요법이 이뤄진다. 만성적으로 발목을 잘 삐는 족관절 불안정성이 야기되었을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해 발목 주변 연부조직을 이용해 인대를 정상화시키는 수술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발목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마티스관절염은 증상이 미미하면 소염진통제, 항류마티스 약제 등의 약물요법과 가벼운 체조와 걷기, 수영 등의 물리요법을 한다. 그러나 노년기에는 증상이 심각한 사례가 많아 대부분 수술이 진행된다.
발목 관절염의 경우에도 관절내시경이 이용되며, 초소형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환부에 넣고 모니터를 보며 관절 속에 생긴 염증을 제거한다. 수술적 치료에는 고난위의 기법이 요구돼 전문의의 임상경력이 중요하다.
고재현 원장은 “관절내시경으로 발목 내부를 살피며 직접적인 수술이 이뤄져 발목관절염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주의점이 있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증상이 전신에 걸쳐 나타나고 상태에 따라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어 사전에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절내시경은 진단이 정확하고 흉터, 출혈 위험이 적으며 회복이 빨라 거의 모든 관절질환의 검사와 치료에 활용된다.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통풍성관절염, 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파열, 발목염좌, 발목인대손상,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충돌증후군, 석회화건염,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등이 적용질환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