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 조작, 내부고발자 힘 키워야
의료사고 조작, 내부고발자 힘 키워야
  • 주민우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01.10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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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미국병원에서 일어나는 의료사고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은 의료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또 한 번 불러 일으킨다.  미 연방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병원 등에서 일어나는 의료사고 7건 중 1건만이 보고되거나 알려진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재발예방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 하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상당수의 의료사고는 스태프들에 의해 깔아뭉개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13만 노인의료보험수익자 중 병원에서 경험하는 의료사고가 한 달에 1건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병원종사자들 중에는 무엇이 환자에게 해가 되고 문제가 되는지 혹은 보고사항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런 리포트가 최근 발표돼 시끌벅적한 가운데 지난해 7월 약물 과다 투여로 환자들이 잇따라 숨진 영국 스톡포트의 스테핑 힐 병원에서 환자의 의료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한 40대 남성 간호사가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당시 이 병원에서는 생리식염수를 투여받은 3명의 환자가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사망원인은 환자들이 투여받은 식염수에 치사량의 인슐린이 주입됐기 때문으로 밝혀졌는데, 그동안 미궁에 빠져 있었다. 이번 사건은 내부고발자들에 의해 드러났다. 병원에서 야근을 하던 간호사가 환자들의 의료 기록이 조작된 흔적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이런 류로 의심되는 사건이 종종 일어난 바 있다. 상기와 유사한 사건들에서 기록조작이 이뤄지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 일은 많다. 병원이나 의사들의 과실 입증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피해는 대부분 환자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어 그저 운에 맡겨야 될 형편이다. 더군다나 병원이나 의사들이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 의료기록을 일부러 조작하는 경우라면 더욱 힘이 든다.

우리나라도 이런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사회분위기가 변하고 있으나 아직 요원하다. 이젠 이런 비도덕적인 범죄행위에 대해 보다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게다가 진료서류 조작이 대부분 의료사고를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자의 정당한 권리보호를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 병원에서의 의료사고는 앞서 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은폐되기 쉽고 자발적으로 드러나기 어려운데다 조사에 의해서까지도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 의료사고에 대해 책임질 것은 책임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 병원 등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관리규정만으로는 이런 조작을 사전에 방지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제도정비가 필요하다.

앞서 영국의 사례에서도 나타났듯이 의료사고는 내부고발자의 힘이 절대적이다. 그러므로 내부고발자에 대한 고발 시스템을 보다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체계화시켜 나가야 하며 그에 따른 보상과 응원을 아끼기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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