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래학회는 '2012년 미래 전망'에서 인간의 장기를 기계에서 찍어내는 '장기 제작기'가 병원에 보급돼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가 개선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동안 큰 문제가 됐던 장기 거부반응이 사라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질환 치료에 획기적 변화가 오는 것이다.
또 펜이나 자동차 운전대 등 매일 사용하는 물건에 부착된 신체 반응 측정 장치가 스트레스·분노 등을 측정해 질환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기술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인류가 '강화한 인간'과 '비(非) 강화한 인간'으로 양분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전자 조작 기술의 발달로 특정 기능이나 부위를 강화한 인간들이 탄생하기 시작하면서 이 두 부류의 인간들은 서로 가족을 이루고 살지 못할 정도로 이질적인 인간형으로 분리된다는 것.
물론 당장 실현되는 일이 아니라 20~30년 후의 미래 모습이다. 그러나 이제 인류는 생명의 핵심이 신체가 아니라 정신과 의식이라는 새로운 가치관을 인간과 생명에 대한 뉴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있다.
유전자를 추출해 복제인간을 만든다고 자신이 영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인간생명의 핵심은 정신과 의식이라는 것이다.
생명의 신비를 인간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하는 샤르댕의 인간의 영적진화설(靈的進化說) 등은 이런 모델에 중요한 철학적 개념을 부여한다.
앞으로 인류는 육체가 필요없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이는 아바타를 뛰어넘는 또 하나의 진보다. 기억을 이식시키는 기술들이 급속하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동물실험을 통해 뇌의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따라서 정신과 의식이 사람의 참 모습이라면 육체는 필요가 없게 된다. 정신과 의식만이 살아 있는 인간, 육체가 없다면 몸에서 오는 질병과 상처도 무의미해지게 된다.
이제까지 신진대사 작용의 멈춤은 곧 생명의 종말 즉, 죽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관념도 허망한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정신과 의식의 종료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의 생명은 나의 것이 아니고 절대자의 것이며, 삶을 인도하는 존재도 절대자에 의한 것이라는 믿음이 더욱 굳건한 철학으로 자리잡게 될지도 모른다.
과학적 개발에 대한 사용에 있어서는 가치중립성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인류는 이런 가치중립성을 따지지 않고 기술을 개발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치중립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과학은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지만 그 정보에 대한 결정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미래에 나타날 위험을 모르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첨단과학은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다양하게 바뀌게 될 것이다.
우리 인류가 과학적 개발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다루느냐에 따라 유익성과 안전성 그리고 효율성이 달라질 것이다.
2012년은 아바타 시대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시대다. 과학적 진보가 가져다 줄 무궁한 세계를 생각하면 가슴이 어린애처럼 뛰고 무시무시한(?) 미래를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