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CEO들의 미더운 새해 다짐
제약업계 CEO들의 미더운 새해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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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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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제약업계의 경영전략이던가. 너무나도 당연한 이 해법을 찾기 위해 그 먼 길을 돌아왔다. 동화속의 두 남매처럼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멀리 여행을 갔으나 결국 그 파랑새는 자기 집 문에 매달린 새장 안에 있었다는 얘기와 같다.

토종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 신년사를 통해 임진년 새해 화두로 ‘글로벌화-연구개발’을 내세웠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시무식의 장소는 각기 달랐지만 제약사 CEO들은 약속이나 한 것같이 한 목소리로 합창을 했다.

대한제국 광무 원년인 1897년, 국내 최초의 신약 '활명수'를 개발한 동화약방(현 동화약품) 창업이래 115년 제약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일이요, 최고의 상찬(賞讚)을 받을 일로 평가하고 싶다. 국내 제약산업의 새로운 에포크를 여는 쾌거라 할만하다. 앞으로 한국제약역사는 2012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제약산업 규제인 일괄약가인하와 한미 FTA 체결로 미증유의 내외 시련에 직면해 내놓은 불굴의 다짐이기에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다. 제약업계는 약가인하에 따른 매출감소로 대형 제약사 중에서도 도산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는 위기국면에 처해 있다. 고심 끝에 정면돌파하기로 작심하고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승리를 확신하며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다”고 장계를 올린 심정이었을 법하다. 종전처럼 리베이트를 매개로 의약품을 판매-납품하는 관행에 그대로 젖어 있다가는 안팎에서 몰아치는 쓰나미에 휩쓸릴 게 뻔하다.

토종제약사들, '글로벌화-연구개발’ 한 목소리 

죽을 힘을 다해 ‘글로벌화-연구개발’에 나선다면 요즘 K팝처럼, 살아남는 데서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다국적 제약사들과 맞설 수 있을 것이다. 한때는 우리가 이대강당에서 클리프 리차드 노래에 열광했지만 이젠  우리 걸그룹 공연을 보기 위해 미국, 유럽 등지에서 외국팬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같은 우리의 탁월한 대응력, 경쟁력을 제약산업이라고 갖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그동안 일부 제약사들이 간간이 R&D투자 확대를 강조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업계 전체가 비상상황에서 약속이나 한듯 ‘글로벌화-연구개발’을 생존전략으로 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약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변곡점에서 극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우리가 제약업계 CEO들의 신년다짐을 주목하는 이유다.

토종 제약사 CEO들이 위기극복 카드로 내놓은 연구개발투자 확대가 단순한 립서비스에 그쳐서는 결코 안 된다. 보호막이 없이 다국적 제약사들과 무한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술력을 성장동력으로 확보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혁신적 신약개발과 글로벌 시장진출은 좋든 싫든 풀어나가야 하는 시대적 과제다. 미래 파이프라인을 갖지 못하는 제약사들은 빠른 속도로 쇠퇴할 것이다.

R&D투자가 제약산업의 원동력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연구설비 또한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R&D투자 확대는 제약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데 핵심이다.

이런 때 기업들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선도적 조치가 취해진다면 업계의 R&D 풍토가 이른 시일 내에 정착될 것이다. 신성장동력, 원천기술개발 관련 연구비뿐 아니라 조세특례제한법상 연구개발활동에 들어있지 않더라도 품질시험, 특허관련 활동, 정보수집, 위탁받아 수행하는 연구활동 등도 세액공제가 가능한 연구개발 범위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정부가 한미FTA 체결로 국내 농어업 및 소상공인들의 피해보상을 위해 22조원을 책정해 놓았다. 그러나 직격탄을 맞을 제약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한미FTA 피해보상대책 마련 시급

특히 허가-특허연계제도로 인해 제약산업은 바람앞의 등불처럼 위태롭다. 한미 FTA가 올 봄 발효되면 국내 복제약 생산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686억~1197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터다. 제약업계는 시장위축으로 연간 약 1000억원의 소득이 줄어든다고 한다.

국내 제약산업의 피해보상대책 마련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임채민 복지부장관도 3일 약계 신년교례회에서 축사를 통해 “한미FTA 등으로 약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지금 상황을 위기처럼 느낄 수 있음을 인정했다.

말로 끝낼 일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토종제약사들은 다국적사들의 하청업체나 일반 제조유통회사로 전락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정부의 책임이 참으로 무겁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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