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부 경험 : 없습니다. 비밀보장 : 절대적입니다. 음 일단 소개를 드리자면 저희 집안은 거의 대부분이 키가 큽니다. 여자도 키가 170 이상이고 제가 남자 중에 가장 큰데 키가 189 입니다.”
“대리부 경험은 한번두 없구요. 집안에 대머리나 질병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술 담배는 해본적두 없구요. 자연수정 / 인공수정 모두다 가능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 으로 연락주세요^^”
대리부는 불임부부에게 기증자가 정자를 팔고 돈을 받는 행위를 말한다. 이들은 ‘임도 보고 뽕도 딴다’며 친구들과 동반하여 그룹을 이루고 있기까지 하다.
지난해 11월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서는 남성불임 때문에 고통 받다가 부인이 남편 몰래 대리부를 통해 임신하나, 대리부가 남편의 여동생과 결혼하겠다고 나서면서 파국을 맞는 이야기가 그려지기도 했다.
대리부와 의뢰인을 이어주는 곳은 주로 인터넷 불임카페다. 대리부 지원자들은 이곳에다 학교, 외모, 성적, 질병 유무, 혈액형 등 모든 신상정보를 올리고 있다. 유전적 정보 등 신체 비밀, 성 경험까지 공개한다.
대리부가 유행하는 것은 보다 나은 유전자를 얻기 위해서다. 이런 연유로 불임부부들은 보다 나은 유전자를 얻기 위해 외모, 성격, 가족력, 지능 등을 매우 중시한다고 한다.
대리부가 받는 사례비는 일정하지가 않다. 적게는 몇 백만원에서 몇 천만원에 이르기까지 대리부의 조건(건강 학력등)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대리부 브로커들은 소위 A급 리스트를 가지고 의뢰인에게 접근하며 거액의 사례비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불임부부들을 위한 정자은행 140여 곳이 있다. 그러나 절차가 까다롭고 기증자에 대한 신상 파악이 안 돼 이용도가 떨어진다.
정자거래는 당연히 불법이다. 정자제공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면 처벌대상이다. 그러나 당사자 간 금품거래 행위를 잡아내기란 쉽지 않다. 부인하면 그만이다.
대리부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지 못하는 유전성질환 발병 우려에다 가정파괴의 위험도 커진다.
일부에서는 인공수정에 실패할 확률을 내세우면서 의뢰인들에게 성관계를 유도한다고 한다. 이들은 부정을 폭로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거나 불륜관계를 만들어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비정상적인 정자거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기 마련이다.
관계당국은 이제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 하루빨리 정자거래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마련하고 지침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미비한 법을 정비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