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질환 사망자 10분에 1명...1월 최고 6월 최저
혈관질환 사망자 10분에 1명...1월 최고 6월 최저
뇌혈관질환 13% 감소...심혈관질환 2.4배 급증
  • 임호섭 의약산업전문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2.14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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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우리나라 국민들은 10분에 1명씩 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겨울철인 1월에 가장 많고 여름철인 6월과 7월이 가장 적었다.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가 2006년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결과, 2006년 기준 대표적인 혈관질환인 심혈관·뇌혈관관련 사망률은 전체 사망자 중 23%(5만6388명)를 차지해 암(27.4%) 다음으로 많았다. 이는 10분에 1.07명, 하루에 154.5명이 혈관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6년 동안 월별 혈관질환 사망자수를 합해 순위를 매긴 결과, 겨울철인 1월이 3만8065명으로 가장 많았고 12월이 3만731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달은 6월(3만623명)과 7월(3만692명) 이었다.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사망자가 많은 것은 겨울철 온도에 의해 혈압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온도가 1도 내려 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 mmHg 정도 올라가고 확장기 혈압은 0.6 mmHg 정도 높아지게 되어 기온이 10도 내려가면 혈압은 13 mmHg나 올라가게 된다. 또한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진해지고 지질(脂質) 함량이 높아져, 혈관수축이 촉진되는 등 혈압 상승과 더불어 동맥경화증의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계절에 따른 혈압 변화는 정상인보다 고혈압 환자에게서, 일반 성인보다 노인에서 더 크게 나타나며 마른 체형의 사람이 외부 온도 변화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홍순준 교수는 “겨울철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에는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번거롭더라도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겨울철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하여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응급상태가 올 수 있으므로 심혈관질환자는 겨울 새벽운동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 혈관질환의 또 다른 트랜드는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감소하는 반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가 통계청의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0년 동안 심혈관·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996년 3만4187명으로 심혈관·뇌혈관질환 사망자 중 가장 많았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6년에는 3만36명으로 13%가량 줄었다.

반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6년 현재 1만4276명에 달해 10여 년 전(1996년) 5934명 보다 무려 2.4배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아직 전체 사망자는 뇌혈관 질환이 월등히 높지만, 증가율 추세로 봤을 때는 향후 5~10년 사이 허혈성 심장질환이 1위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등 서양의 경우 이미 허혈성 심장질환이 사망률 1위에 올라선지 오래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져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허혈성 심장질환이 급증하는 이유는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많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흡연, 운동부족 등 현대인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보인다.

홍순준 교수는 “혈관의 노화를 예방해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복부 비만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금연, 금주, 저지방위주의 식습관과 함께 1주일 2~3회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여성, 남성보다 혈관질환에 취약...50대 이후 유병률 급격히 증가

이번 조사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혈관질환에 취약하며, 특히 50대 이후 여성에게 혈관관련질환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심혈관·뇌혈관관련 사망자의 남녀 비율은 2006년 기준 여성 사망자가 51.8%(2만9214명)를 차지해 남성(48.2%, 2만7174명)보다 3.6%정도 높았다. 특히 ‘고혈압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의 경우 여성이 65.3%(3,020명)를 차지해 34.67%(1603명)에 그친 남성보다 크게 높았다.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역시, 여성(1만5526명)이 남성(1만4510명)보다 많았다.

이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남녀 비율에서 남성이(63.6%) 여성(36.4%)보다 높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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