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불어오는 '의료 한국' 불씨 살려야
중동서 불어오는 '의료 한국' 불씨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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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2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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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환자유치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70~80년대 중동 건설 붐 이후 한 세대 기간이 지나  이젠 한국의료 붐을 기대할만한 사업들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동국가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 자국 환자들을 우리나라로 보내기로 했다는 점에서 한국의료의 수준높은 기술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최대 토후국인 아부다비가 이달 중순 보건청 차원에서 보낸 성대질환자가 서울대병원에 3일간 입원해 권택균 이비인후과 교수로부터 치료를 받았다. 병원측은 보건청과의 계약에 따라 공항픽업, 통역, 퇴원후 숙박예약 등의 서비스도 제공했다.

이에 앞서 두바이 보건청이 비슷한 케이스로 보낸 식도종양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퇴원하면 통원치료를 받게 된다. 의료관광사업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단순한 질병치료에서 나아가 숙박, 음식, 교통 등 연관산업에 미치는 생산 및 고용-취업 유발효과가 적지 않다.

보건사회연구원 분석 결과, 해외 환자유치의 생산 및 취업유발효과는 의료서비스 산업에 가져오는 1차적 효과보다 타 산업에 미치는 2차적 효과가 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의료관광사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는지를 시사하는 연구결과라고 할 수 있다.

중동진출 교두보 확보

지난 달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4개 병원과 환자유치협약을 맺은 아부다비보건청은 당초 내년 초 환자를 송출할 계획이었으나 앞당겼다. 또 두바이는 아직 협약체결에 이르지 못했는데 가장 먼저 첫 번째 환자를 보냈다.

그동안 삼성 두바이클리닉 등 국내의료기관이 중동 현지에 진출한 예는 있었지만 중동국가들이 자국 환자를 우리나라에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부다비보건청은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를 두 번째로 보내기로 하고 서울아산병원과 협의중이라고 한다. 이 환자는 오랜 투석과 수혈로 미국 영국의 유수병원이 이식수술이 어렵다고 두 손 든 환자로 알려졌다.

미국서도 어렵다고 판정한 환자를 우리나라에 보낼 정도로 우리 의술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다. 중동 진출의 교두보는 이미 확보한 셈이다.

중동국가들은 매년 해외진료에 수조원을 쓰고 있다. 두바이 보건청은 정부 부담으로 연간 1000명 정도를 독일 미국 영국 싱가포르 태국 등으로 보낸다.

아부다비보건청은 매년 3000여명씩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를 선정해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외국 의료기관에 보내고 있다. 우리는 늦게 뛰어든 만큼 경쟁국 의료진, 의료관광에이전트 등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확보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국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해외환자는 지난해 8만2000명, 올해는 이미 11만명을 넘었다. 3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2015년에는 3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외환자 유치 활동을 허용한 개정 의료법이 2009년 5월 시행된 지 2년 반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쟁국인 태국(156만명), 인도(73만명), 싱가포르(72만명)에 비해 한참 뒤져 있다. 쓸데없는 정부 규제로 앞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시간만 낭비한 셈이다.

법적·제도적 걸림돌 제거해야

앞으로 보건당국이 어떤 마인드로 정책을 운용할지 좋은 교훈이 됐을 터이다.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정부는 시시콜콜 규제하려 할 게 아니라 지원한다는 기본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난해 국내에 온 해외환자 5명 중 한 명꼴로 성형, 피부 진료를 받았다. 대중문화에서의 한류바람을 타고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때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해 두어야 한다.

요즘 급증하는 중국인 환자들의 경우 성형과 피부과 진료에 관심이 많다.  안면윤곽, 쌍꺼풀, 코 성형 등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중한 질환치료보다는 성형쪽이다. 지역-국가별 특성에 맞는 의료 마케팅이 필요하다. 

말하기야 쉽지만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로 가는 길은 멀다. 의료기관, 유치사업체, 관계부처가 협력해 법적 제도적 걸림돌부터 치워야 할 것이다. 원내 제조를 대폭 허용하고 숙박업 부대사업을 인정하는 등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각종 제도를 개선하는 게 급선무다.

중동 등 영어 이외의 언어 사용지역 환자들을 위한 의료 전문통역인 양성도 중요하다. 의료인과 환자간에는 정확한 의사소통이 기본이다. 이 문제는 대충해서 넘어갈 일이 아니다.

해외 환자에 대한 효율적인 진료로 우리 의료기술에 대한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면 의료기관 해외 진출과 의약품, 의료기기 수출도 뒤따라 이어지기 마련이다.  해외환자 유치가 제약 및 의료기기산업에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것은 선진국 사례에서 익히 보아온 바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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