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백혈병치료제 '글리벡' 등 희귀한 약제개발로 유명한 스위스계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한국 보험시장에서 거듭 고배를 마시고 있다. 야심차게 개발한 신약들이 잇따라 비급여판정을 받고 있는 것.
한국노바티스는 지난해 자사의 만성B형 간염치료제 '세비보'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험급여를 신청했지만 높은 내성발현율에 발목이 잡혀 비급여 판정을 받았다. 올해는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가 심평원의 급여목록 등재에 실패했다.
루센티스Lucentis(성분 라니비주맙)는 실명 위기에 놓인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손상된 시력을 회복 시켜주는 세계 최초의 치료제로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이 약물은 '레이저요법'이나 '광역학요법'으로 시력상실 시기를 지연시키거나 손상된 시력을 유지하는 기존의 치료법과 달리, 안구 내에서 새로운 혈관의 생성을 막고, 삼출물의 누출을 차단해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을 유지, 회복 시키도록 고안된 최초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있다.
하지만 높은 약가가 보험급여 등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국노바티스가 제시한 약가는 바이알당 170만원에 달해 심평원과의 약가협상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나름대로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고서도 보험시장의 높은 벽에 부딪친 한국노바티스 입장에서 보면 내심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 임호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