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의 진통효과
욕설의 진통효과
  • 주민우 기자
  • 승인 2011.12.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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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에 진통효과가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새삼 우리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영국 킬 대학 심리학과 리처드 스티븐스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진이 최근 내놓은 연구결과(고통연구 저널)에 의하면 욕이 약품이나 진통제가 없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단기진통제와 같다는 것.

이들은 평소 욕쟁이라 듣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얼음물에 손을 담근 채 얼마나 버티는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욕을 하면서 측정했을 때 평균 140초를 버텼는데, 이는 일상적인 말을 할 때의 2배 수준이었다고 한다.

욕설의 이같은 효과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통증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지는 ‘스트레스 유발무통현상’으로 연결되는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우리사회는 전례없는 욕설의 장으로 변해 가고 있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나 SNS를 중심으로 네티즌끼리 주고 받는 욕설이 언론을 표방하는 매체들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꼼수다’로 대표되는 인터넷 언론들이 욕설을 내뱉으며 정치와 사회를 희롱하자 일부 판사와 스님들까지 거들고 있는 것은 욕설에 대한 전염이 대중들에게 진통효과를 준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할 만큼 그 기세는 거침이 없다.

여기다 모 방송국 런닝맨 스태프가 시민에게 욕을 해 논란을 빚은 ‘런닝맨 욕설’, 지하철에서 노인에게 욕을 퍼부은 ‘지하철 막말녀’ 등 가히 욕설의 ‘백화제방백가쟁명(百花齊放百家爭鳴)’ 시대라 부를 만하다.

중국에서 1976년 4인방이 체포된 후 문예·학술 분야에서 백화제방백가쟁명이 한때 장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정치적 책략에 불과했으며 여기에도 상대를 비난하고 욕설을 퍼붓는 희롱과 풍자가 만발했다.

인간의 폭력성을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라는 중국의 문화대혁명 역시 욕설과 비방으로 물든 위악적 선동행위였다.

욕설은 진통효과가 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해 볼 만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에게만 국한된다. 욕설이 상대나 대중에게 미치게 되면 그것은 폭력이 된다.

이제 우리 모두가 자중자애 할 때다. 그만큼 했으면 욕먹을 사람도 많이 먹었으며 할 사람도 많이 한 것 같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옛 자존심은 못 찾더라도 막말로 모두를 쓰레기장으로 처박는 그런 공멸행위는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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