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에서 의학드라마인 ‘브레인’이 방송되면서 ‘하얀거탑’, ‘뉴하트’ 등에 이어 또 다시 의학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외과의사들의 이야기가 단골소재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실제 외과의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24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순천향의대 김형철 교수는 “최근에 방송된 일련의 의학드라마를 보면 외과의사들이 거의 주인공”이라며, “하지만 후배들을 줄을 세워놓고 때린다거나 단체로 떼지어 인사를 하는 등 조폭처럼 비춰지고 있는 것에는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의사의 집이 굉장히 부유하게 묘사되거나 바람기가 많은 것으로 비쳐지기도 한다”며, “환자 사연 하나하나에 너무 감성적인 대처를 하는 장면들도 실제와 많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 ‘의사들은 결혼할 때 배우자에게 열쇠 3개를 원한다’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다”며, “드라마에서 과장된 캐릭터로 인해 이미지가 많이 실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과의사와 내과의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김 교수는 “드라마에서 내과의사는 환자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 인간성의 대명사로 비쳐지지만 외과 의사들은 자신의 일 외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냉철한 사람처럼 보여 억울하다”며, “오히려 외과의사들이 환자들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더 많이 보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공감대가 더 많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이러한 외과의사의 모습 때문에 전공의 신청율이 저조한 것 같다”며,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고 아쉬워했다.
김 교수는 “의사를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는 그 사회구성원들에게 투영되는 의사의 모습을 담는다”며, “일반 국민들의 눈에 비춰지는 이러한 외과의사의 모습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