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변신
대웅제약의 변신
  • 노영조 논설주간
  • 승인 2011.11.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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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위기에서 온다고 경영학 구루들은 말한다. 불황 때 투자하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역발상 경영 혹은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위기를 넘어 호황 때 큰 수확을 거둬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대웅제약이 제약업종의 현 위기를 연구개발로 극복하겠다고 나서 관심을 끈다. R&D투자·신약개발보다는 오리지널 의약품 수입판매 위주로 경영을 해온 대웅제약이 180도 방향전환을 했기에 놀라움을 넘어 신선하기까지 하다.

하필 일괄약가인하, 리베이트 쌍벌제, 한미FTA 등 제약업계가 3중의 정책적 리스크로 혼란스러움을 겪는 와중이다.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21일 대웅제약주식의 종가는 3만900원으로 3만원선이 위태롭다. 1년전 4만7000원선에 비해 35%이상 폭락한 수준이다. 회사측은 정공법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는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다시 2위를 탈환하고 정상을 노려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어찌보면 이 정면돌파 전략이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정부의 약가인하정책으로 대웅제약의 궤도수정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복지부는 약값을 최대 53.55%로 내리는 대신 연구개발투자를 많이 하는 제약사에 대해서는 약가를 우대해주고 해외임상시험 시장개척 등 해외진출 자금을 지원하는 당근도 내놓았다. 대웅제약의 경영전략 수정은 매우 늦은감이 있지만,  정부의 제약산업정책과 시기적으로도 딱 맞아떨어진다.

지난 1~9월중 대웅제약 연구개발 투자비는 530억원이다. 매출액의 9.85%를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비중은 8.3%를 넘어섰으며 올 3분기 현재 투자액도 지난해 수준(557억원)에 육박했다. 국내 제약업계의 평균 R&D비중인 4.5%의 2배에 해당할 만큼 의욕적이다.

올 연구개발비는 작년보다 100억원 늘어난 6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삼고있다. 올 예상매출액 7200억원의 9% 수준이다. 그동안 슬로건에 그쳤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R&D중심 제약사로 가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볼 수 있다.

구조조정 대비한 선제 조치

대웅제약은 지난 3분기 매출이 187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이상 늘었다. 분기 실적 기준으로 사상최대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56억원에 비해 11% 줄었다. ‘간 때문이야~’ 광고비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실속없는 장사를 했다고도 볼 수 있다.

대웅제약 경영진은 매출을 늘릴 수 있을 때 최대한 증대시키자는 의도인 것 같다. 덩치를 키워 M&A 시기가 도래할 때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제약업계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자금 여력이 있는 만큼 동시에 R&D투자도 확대해 변혁기에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인 듯하다. 경영에서야 정답이 하나가 아니니 결과를 기다려 볼 일이다.

증권업계도 약가인하 및 혁신형 제약기업 지원으로 제약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어 상위제약사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요즘처럼 제약업계의 환경이 어려웠던 때도 없었을 것이다. 10년 후 살아남는 국내 제약사가 단 2곳에 불과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모의연산실험 결과가 나올 정도로 상황은 나쁘다.

변신과 변화가 불가피한 시절이다. 지금까지의 관행대로 의사나 병원 약국에 리베이트를 주고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때다. 때맞춰 정부도 약효에 따라 가격군을 정하는 참조가격제를 적극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대웅제약의 과감한 시도와 변신이 성공한다면 국내 산업 중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가장 취약한 제약업종이 유망산업으로 재탄생하는 신호로 봐도 좋을 듯 싶다. 못난 호두까기 인형이 멋진 왕자로 변신하길 기대해본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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