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실험은 양날의 칼이다
임상실험은 양날의 칼이다
  • 주민우 기자
  • 승인 2011.11.15 0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상실험은 양날의 칼이다. 인류에게 닥치는 각종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실험참가자의 생명이나 인권 등에 손상을 주거나 침해를 가할 위험이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인체에 대한 실험을 하기 전에 쥐 같은 동물을 이용해 효용성을 먼저 시험해 보기도 하지만, 인체와는 또 다른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임상실험은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코스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때 731부대를 운영하면서 포로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했다. 일명 ‘마루타’라 불리는 포로들은 바이러스·곤충·동상·페스트·콜레라 등 생물학 무기를 연구하는 17개 연구반에 속해 생체실험대상이 됐다.

히틀러 치하의 독일 역시 마찬가지로 유태인을 대상으로 각종 가스를 실험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1947년에 제정된 인체실험에 있어 지켜야 할 기본적 원칙인 ‘뉘른베르크강령’과 1964년 발효된 ‘헬싱키선언’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피실험자의 자발적 동의와 이를 위한 충분한 정보제공이다.

실험의 목적·성격·방법·수단 및 예기되는 위험 등에 대하여 충분히 알려주고 난 다음의 자발적 동의가 인체실험을 행하기 위한 절대적 전제라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의약품 개발에 관계된 임상실험은 제약회사의 사원이나 정신병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차츰 아프리카나 인도 등 저개발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 늘어나면서 국제적 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세계 유명 제약회사들이 지난 5년간 인도에서 미성년자와 문맹자 등을 대상으로 적절한 동의 없이 무리한 임상시험을 진행해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14일 폭로한 보도를 보면 2005년 이후 인도인 15만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머크사 등 대형 제약회사들이 시행한 최소 1600건의 임상시험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나 부작용자가 속출하자 10개 제약사들은 보상금을 지급하면서 사건을 최소화하는 데 골몰했다.

문제는 이들 제약사가 미성년자뿐만 아니라 빈민가나 부족 출신, 심지어 문맹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동의없이 임상실험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참가자는 자신들이 무엇에 서명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의사의 권유로" 실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는 ‘헬싱키선언’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일부 단체의 주장처럼 다국적제약사에 이용당했다고 비난받아도 유구무언이다.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에서 실시한 임상시험도 2010년 439건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 자체에서도 임상실험 참가자를 모집하기 위해 대규모 광고전에 나설 만큼 성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인도나 아프리카처럼 무차별적으로 행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주요 병원이 세계적 임상시험센터로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엄격한 관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임상시험에 대한 그리고 약물 안전성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철저한 임상기준 준수가 제대로 이뤄지는 지 점검하고 중대이상 반응이 있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임상중단 등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다국적제약사들이 마루타 비판을 받고 있는 임상시험을 한국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라고 포장하고,  복지부마저 MOU를 체결하며 맞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면, 딱한 노릇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
여론광장
오늘의 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