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번호 111111번 이후가 궁금하다
주민번호 111111번 이후가 궁금하다
  • 주민우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11.14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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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주민번호 111111'번을 가진 아기들이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태어난 아기들은 1000년에 단 한 번 오는 2011년 11월11일에 태어나 주민번호 111111번을 받게 됐다.

111111번이 무엇에 좋은지, 왜 좋은지 알 수 없으나 사람들은 ‘황금주민번호’라며 일부러 시간을 맞춰 제왕절개를 했다고 하니 그 모성애가 눈물겹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소동이 벌어지고 있을 때 세계인구가 70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1950년을 기준으로 불과 60년 만에 인구가 3배 증가한 것이다.

여성 1명이 평생동안 아이를 낳는 총출생률은, 세계 평균 2.5명이지만, 저개발국일수록 높아져 아프리카의 일부에서는 그 두 배인 5명을 넘고 있다.

인구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의료분야의 개선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혜택을 가장 많이 보았다. 나아가 경제발전으로 인한 식량문제의 개선이 생활의 질을 높였다.

이런 긍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구석도 존재한다. 바로 고령화다. 현재 60세 이상은 세계인구의 12%에 지나지 않지만, 금세기 중반에는 25%에 이를 전망이 나온다. 

1950년대 초 48세였던 세계의 평균수명은, 현재 68세로 늘어났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선진국은 80세에 근접하고 있다.

지구는 이제 만원이다. 자원도 고갈되어 가고 있으며 물부족, 식량 부족에 허덕이는 나라가 늘고 있다.

이 경우, 여러 가지 사회적 갈등과 문제가 예상된다. 고령자의 고용정책을 촉진해, 연금이나 의료 제도의 개혁이 시급히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필자는 이번 소동을 보면서 과거 가족계획정책이 오버랩됐다.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1980년대만 해도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라는 표어가 예비군 훈련장에 넘쳐 났다.  정관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줄을 선 모습도 흔했다.

그러나 어느새 그런 모습은 추억속의 풍경화가 되었고 오히려 아이를 낳으면 돈을 지급하고 보육을 도와주는 등으로 정책이 바뀌었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해주는 포스터 같은 것이라 하겠다.

세월이 흐르면서 인간의 삶은 변하고 가치관도 변하며 그에 따라 사회도 변혁을 겪게 되는 게 세상의 순리다. 

우리는 산업화 이후 너무 숨이 찰 정도로 급히 달려 왔다. 우리나라만이 겪는 딜레마는 아니지만 세계적으로는 인구가 늘어서 걱정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인구가 줄까봐 가슴 졸이고 있다. ‘안팎 곱사등’ 신세에 다르지 않다.

주민번호 111111번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주는 상징적 의미가 앞으로 어떤 모양의 깃발로 나부끼게 될지 자못 궁금해지는 요즈음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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