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이 된 성형수술
‘쇼핑’이 된 성형수술
  • 주민우 기자
  • 승인 2011.11.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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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 여성들은 히잡을 쓴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여성들이 아름다움에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큰 오산이다. 히잡을 쓰는 여성들의 미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 여성 못지않다.

우선 히잡 자체의 아름다움도 각양각색이다. 컬러는 물론이고 자수를 예쁘게 장식하거나 비즈를 단 것에서부터 각종 브로치 등으로 멋을 낸다. 

히잡을 쓰면 눈과 손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눈 화장과 손톱 화장이 화려하고 헤나문신을 한 여성들도 드물지 않다.

여성들의 미에 대한 욕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르지 않다. 중세에는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수은을 사용하고 그 부작용으로 얼굴이 썩어가는 사례도 빈번했다.

최근 뉴욕타임즈가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의 성형수술 붐을 꼬집은 기사는 음미할 만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주말 ‘한국, 성형수술 커밍아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양악수술을 상담하는 여성과 의사의 사진을 싣고 한국에서 성형수술은 젊은 여성에게 일종의 '쇼핑'이 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이제 성형수술을 숨기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어졌으며 그 이유로 연예인들이 방송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성형한 사실을 공개하는 이른바 ‘커밍아웃’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조사자료(트렌드모니)에 의하면 지난 2009년 서울에 살고 있는 19~49세 여성 5명 중 1명이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또 쌍꺼풀과 코 수술 등에 만족하지 않고 양악수술 등 위험하고 극단적인 수술에도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양악수술은 원래 얼굴기형 환자를 위해 고안된 수술로 위턱과 아래턱을 자르고 다시 맞추는 위험한 수술이다. 그러나 한 성형외과는 지난 6년간 양악수술을 3000건이나 시술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사회에서 성형수술은 비싼 핸드백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사회생활의 무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일부학자들은 최근의 성형수술 붐이 결혼을 잘하고 싶고, 좋은 곳에 취직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외모가 그 성취를 보장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이름다움이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제 눈에 콩깍지’라는 말처럼 모두가 미에 대한 다른 판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즉, 우리가 살아가면서 얻은 학습에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호불호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 사는 지역과 민족에 따라서 이상적인 여성상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아프리카 어떤 곳에서는 입술이 얼마나 크냐 하는 것으로, 또 어떤 곳에서는 목에 단 장식 등이 아름다움의 척도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쯤되면 ‘아름다움은 외모에 있지 않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시대임이 분명한 듯하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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