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공부는 물론 책상에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이것이 일종의 병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은 드물다. 아이가 심각할 정도로 산만할 경우에는 단순히 성격의 문제로 치유하지 말고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
학습부진으로 상담을 요청해오는 어머니들은 “우리 아이는 지능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공부를 못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러한 아동들을 검사해보면 의외로 ADHD 진단을 받는다. 아직까지도 ADHD라고 하면 생소해하거나 지능의 문제와 결부시킨다.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일컫는 말로 10% 정도의 소아, 청소년들이 앓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아무리 많은 학습을 하고, 또 아이 스스로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지만 10분 이상 집중하기가 어렵고 책상 앞에 앉아 있기를 힘들어 한다.
아이 스스로는 공부를 하고자 하는 욕심과 의지가 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는 아이들은 대개 시·청각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
시각 인지가 떨어지게 되면 책을 읽어도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거나 다른 단어로 인식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칠판에 글씨를 적게 되면 어떤 부분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는지의 판단도 어렵다.
청각 인지가 떨어지게 되면 듣는 소리를 뇌에서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듣기평가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간혹 행동이 통제되지 않을 때도 있다. 쉬지 않고 떠들기도 하고, 차례를 기다리지 못해 정신없이 움직이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이런 행동들이 심각하여 학교생활 및 가정생활에 장애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심한 증상을 가진 ADHD아동들이 치료를 제때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 성장하면서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되는데, 학습장애, 품행장애, 대인관계 문제, 실직 등이 여기에 속한다.
류한욱소아청소년클리닉 류한욱원장은 “ADHD의 증상은 제대로 된 진단과 적절한 치료만 병행된다면, 어렵지 않게 사회에 잘 적응할 있으며 삶의 질 관리에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아이가 ADHD라 하더라도 두려워 말고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적절한 도움만 받는다면, 행복하고 건강한 일생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