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의 계절이 찾아 왔다
독감의 계절이 찾아 왔다
  • 주민우 기자
  • 승인 2011.10.2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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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독감이나 천식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소나 병원 등에서는 예방접종을 맞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제 겨울철 시작 전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일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그만큼 2000년대 이후 독감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얘기다. 2009년 신종플루는 전세계인에게 공포감을 안겨 주기도 했다.

독감백신은 연초에 세계 101개 나라의 독감센터에서 수집된 바이러스와 미국, 영국, 호주, 일본에 위치한 4개의 WHO 본부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조사해서 만들어진다.

돌아오는 독감 시즌에 가장 많이 번질 것 같은 변종들을 선정하는 것으로 보통 3가지 변종이 선택된다.

작년 겨울에는 ‘H3N2형(A홍콩형)’이나 인플루엔자 B형, 2009년에 등장한 ‘H1N1형’의 3종류가 유행했으며 올 겨울도 이 3가지 타입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이 준비됐다.

독감 바이러스 중 A형과 B형이 대체로 유행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각 형의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당단백질의 차이 등에 의해 여러 타입으로 나누어진다.

그간 제조한 백신과 실제로 유행하는 독감의 타입이 일치하는 확률은 95% 이상이었으나 실제 바이러스와는 항원성이 완전하게는 일치하지 않는데다 1990년대에는 해마다 유행하는 타입이 변해 예측불허다.

올 겨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와 같이 WHO는 상기에 적시한 3개 타입으로 전했지만 어떤 변종이 나타나 인류를 괴롭힐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변이 가능성이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른바 신종플루로 불리는 H1N1형이다. 이 바이러스는 약 50년 전에 유행한 타입으로 2009년 우리에게 치명타를 가했다. 

독감백신은 닭의 유정란에 바이러스를 심어 만든다. 이 방법은 바이러스가 효율적으로 증가하지만 계란 확보의 문제에다가 발병하면 백신을 신속히 증산하는 것이 어렵다.

또 계란에서 증식시키는 도중에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이 변화해 백신의 성능이 낮아지기도 한다.

지난해 미국 피츠버그대학 백신연구소에서 독감바이러스의 구조단백질과 유사한 바이러스 유사입자(VLP: virus-like particle)를 사용하면 면역효과가 훨씬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독감백신을 12주 정도면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혀 새로운 백신 출현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녹십자에서 동물세포(개의 신장세포)를 이용해 생산기간을 2~3개월 단축시킬 수 있는 차세대 세포배양방식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들어가 2014년 완료할 예정에 있다.

우리나라는 그러나 변종독감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대유행 전기백신 비축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크다.

전기백신은 신속함을 강조한 일종의 모형 백신으로 대유행 발생이 예측되는 후보 바이러스를 이용해, 미리 임상시험을 실시해 놓음으로써 대유행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 해당 모형 백신을 대량 생산해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현재 비축돼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가 72%로 대부분이지만,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발견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해 9월 자료에 의하면 백신 사전구매 예산이 확보되지 않고 있는데다 대유행 전기백신 비축량은 전무한 실정이다.

관계당국은 대유행 전기백신의 비축을 위해 사전 구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 백신제조사들의 대유행 전기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후보 바이러스 선정과 임상시험 연구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난 2009년처럼 백신부족 등으로 국민들이 공포에 떨던 때를 반면교사 삼아 보다 철저하게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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