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하면 그림같은 초원에 맑은 공기를 떠올린다. 이민을 원하는 나라 1순위에 꼽힐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좋은 이미지가 심어져 있다. 그런 뉴질랜드에서 요즘 ‘제2의 인생’ 붐이 일고 있다.
도미니언 포스트에 따르면 뉴질랜드 중년 이상 사람들은 이전에 했던 직업을 버리고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약사를 하던 사람이 방석 등을 파는 장사꾼으로 변신하고, 50대 양털깎기가 책을 써서 화제가 돼 문예창작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또 아이를 받던 산파는 시장이 되는 일을 하고, 저명 화랑을 갖고 있던 65세 사장은 은퇴하여 핸드크림을 만드는가 하면 인류학자가 회계사로, 장사꾼이 대학 강단에 서는 일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신문은 대학가의 새로운 풍속도를 소개하기도 했는데, 빅토리아 대학생들의 10% 정도가 40대 이상의 '늙은 학생'들이라고 보도했다.
빅토리아대학 직업개발고용과 리즈 메드포드 과장은 “10년 전에는 사람들이 평생 평균 5번, 직업이나 직장을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금은 14번 정도 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사람들이 시대가 바뀌고 건강하게 더 오래 살게 되면서 이런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면서 “중년은 이제 옛날에 말하던 나이의 중년이 아니며 나이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50대 박사학위 취득자 리처드슨의 말을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향은 비단 뉴질랜드만은 아닐 것이다. 이웃 일본이나 미국, 유럽의 부유한 국가 등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트랜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보람있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 어떤 사람들은 서두르다 폐가망신하는 경우도 있으며 착실하게 전업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또 과거의 영화에 집착해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고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 사람도 있다.
나이가 들면 사회를 보는 눈이 부드러워 진다. 인생을 제대로 관조하기 시작하여 지혜가 늘어난다. 이런 지혜는 실수를 줄여주고 더 넓은 세계를 조망하게 한다.
제2의 인생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변신은 또 다른 모험과 희생을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변신없이 어찌 자신이 추구하는 진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겠는가.
그러기에 변신은 마치 누에가 껍질을 벗고 나비로 변신해 창공을 박차 나르는 아름다운 비행 같은 것이리라.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