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게보린’의 걸그룹 광고 해프닝
삼진제약 ‘게보린’의 걸그룹 광고 해프닝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11.10.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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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이 인기 걸그룹을 모델로 내세운 ‘게보린’ 약품 광고에 비난이 쏟아지자 집행 직전에 계획을 철회한 것은 애초에 제작을 아니함만 못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삼진제약은 가뜩이나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는 게보린의 청소년 오남용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터다.

삼진제약은 약물 안전성 문제 외에도  거액 리베이트 제공 및 탈세 혐의 등 잇따른 추문으로 회사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는 평이다. 여기에 걸그룹 광고 파문은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광고철회의 동기도 약사회가 그대로 광고를 집행하면 게보린의 약국판매를 거부하겠다는 경고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그나마 막판에 걸그룹 광고를 철회하지 않았다면 회사는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게 뻔하다. 삼진은 이번의 위기를 계기로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제약사 본연의 자리를 되찾기 바란다.

삼진제약의 두통약 ‘게보린’이 두고두고 제약업계의 두통꺼리가 되어 있는 것은 참 아이러니다. ‘약 주고 병 준다’는 속담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이라는 비아냥마저 나온다.

약물 부작용 논란을 빚어 식약청으로부터 게보린의 안전성을 입증하라는 처분을 받은 삼진제약이 이번에 청소년들의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는 광고를 제작한 것은 비록 중도하차시키긴 했지만 제약사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태다.

여북했으면 약사회가 걸그룹을 내세운 광고로 청소년들의 게보린 오남용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해 광고철회를 강하게 요구했겠는가. 약사회측은 이 광고가 그대로 나갔다면 청소년들에게 ‘게보린=다이어트효과’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포털 사이트에는 게보린 8알이면 살 2kg은 거뜬히 뺄 수 있다는 등 게보린 덕에 체중감량에 성공해 날씬해졌다는 황당한 내용의 글이 게재돼 청소년들이 다이어트 목적으로 게보린을 악용할 것이 걱정되던 상황이다. 요즘 여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외모에 관심이 크다고 한다. 또 연예인 따라하기가 하나의 추세가 돼 있다.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명 걸그룹 걸스데이를 모델로 기용한 게보린 약품광고는 모방심리가 강한 이들에게 게보린의 오남용 충동을 불러일으킬 게 뻔하다. 게보린을 복용하면 광고모델들처럼 늘씬해질 거라는 생각이 알게 모르게 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중세 유럽의 하멜른 마을에서 피리 부는 사나이 뒤를 쫒아 동네 아이들이 숲속으로 따라가듯 청소년들이 광고를 보고 너도나도 게보린을 찾을 것이란 우려를 한낱 기우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이런 정황을 충분히 알고 있을 해당 제약사가 굳이 두통약 광고에 걸그룹을 내세운 이유는 의심을 받을 만하다.

게보린은 지난해에도 청소년들이 학교를 조퇴하기 위해 오남용하는 약물로 물의를 빚었다. 이러니 삼진제약은 연구개발은 뒷전이고 매출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에 열중한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삼진세약은 지난해 매출이 2004억원으로 전년보다 21%나 늘어 매출액 상위 20대 제약사 안에 들었다. 그러나 연구개발비는 겨우 87억원에 불과했다. 광고홍보비는 이보다 훨씬 많은 12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기업이 성장 발전해 규모가 커지면 사회적 책임도 무거워진다. 대주주 독단의 경영이나 일방적인 사익추구가 용인될 수 없다.  눈앞의 이익에 현혹돼 소비자와 사회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지속적인 발전은 불가능하다. 고객과의 신뢰관계 구축은 기업발전의 대전제다.

안전성이 의심되는 제품을 생산 유통시키는 경영행태는 기업의 사회성-공공성에 대한 위반이다. 기업주의 윤리의식이 희박하다면 시장과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그런 비윤리적인 기업은 결국 도태되고 만다. 

그러한 냉엄한 사실을 확인해주는 사례들이 국내외에 적지 않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인 엔론이 부정직한 경영으로 하루아침에 파산한 것은 그 대표적 예다. 기업은 이윤만 내는 조직이 아니라 윤리적이고 성실한 경제단위이다.

삼진제약은 게보린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게 최우선 과제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게보린에 함유된 IPA(이소프로필 안티피린) 성분이 의식장애와 같은 치명적 부작용과 골수억제작용에 의한 과립구 감소증 및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혈액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 캐나다 등은  허가를 하지 않을 정도다.

안전성 입증을 최종 보고시한인 내년 3월까지 끌게 아니라 연구를 빨리 마쳐 그 전에라도 결과를 밝혀야한다. 조금이라도 안전성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스스로 품목허가를 취하하는 것이 옳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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