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모인 극단 ‘덴탈씨어터’ 가을 정기공연
치과의사 모인 극단 ‘덴탈씨어터’ 가을 정기공연
종로구 연동교회 열림홀서 오는 11월 17일부터 4일간
  • 김만화 기자
  • admin@dttoday.com
  • 승인 2011.10.17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연극 한 편과 함께 추억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올해로 창단 13주년을 맞은 극단 덴탈씨어터(회장 송재경)가 다리오 포(Dario Fo. 1926-) 원작, 이석우 연출(이석우치과의원)의 ‘안내놔, 못내놔’를 오는 17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열림홀 무대에 올린다. 지난 1990년 말 초연 이후 14번째 정기공연이다.

매년 치러지는 공연준비를 위해 단원들이 무대에 쏟는 땀방울은 어마어마하다. 다른 극단도 부러움을 살만큼 탄탄한 고정관객에 힘입어 막이 오를 때마다 매진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병원과 무대를 오가며 맹활약 중인 이들이 올해 다시 한번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다.

덴탈씨어터 송재경 회장(푸른미소치과의원)이 기획을 맡은 이번 연극에는 죠반니 역에 박승구, 안토니아 역으로 차가현, 마가리타 역에 박해란, 극단의 새 단원으로 합류한 오민구 등이 출연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 조연출을 맡은 이정훈, 의상에 김진아, 소품에 이루미 등이 스태프로 참여했다.

이번 무대를 채울 다리오 포의 시사풍자극 ‘안내놔 못내놔’는 양심과 비양심, 질서와 무질서 사이에서 갈등하는 서민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 다리오 포는 특유의 급진적 성향으로 세계 문학계뿐 아니라 연극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1974년 발표된 ‘안내놔 못내놔’(원제 Non si Paga, Non si Paga)는 이탈리아 정부의 조세정책을 풍자한 내용으로 그의 통찰력과 해학이 묻어난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안토니아는 주부들 틈바구니 속에서 물건들을 마구잡이로 가져와 그의 친구인 마가레타에게 나눠준다. 그때 남편 조반니가 돌아와 밖에서 일어난 거리의 폭동에 대해 담소를 나눈다. 밀라노 경찰은 슈퍼에서 있었던 난동을 해결하기 위해 가정집을 수색하다 우연히 안토니아의 집을 방문한다. 안토니아는 마가리타를 임산부로 위장해 경찰들을 속이며 한바탕 난장이 벌어진다.

덴탈씨어터는 최근 어려운 사회적 상황을 빗대, 사회성이 짙은 극을 선택했다는 뜻을 밝혔다. ‘안내놔 못내놔’는 대학로 등 실제 연극의 메카에서도 1990년대 초반 이후 거의 공연되지 않았다.

이석우 원장은 “1970년대 이탈리아 당시의 상황을 풍자한 내용으로 주변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라며 “당시 시대적 상황을 떠올리면 우리와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하며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연을 맡은 박승구 원장(한솔치과의원)은 “이번 연극은 블랙코미디다. 현실과 관계된 것, 돈이 풀 수 없는 문제가 존재한다”며 “결국 환자보다 돈을 앞세우는 것은 분명 갈등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지난 13일 서초구치과의사회에서는 고사(告祀)가 치러졌다. 이날 축사를 맡은 심현구 치협부회장은 “요즘 다소 우울하고 무거운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코미디 장르로 꾸며지는 이번 무대에 개원의들뿐 아니라 시민들이 잠시 시름을 잊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공연일은 오는 11월 17일(목)부터 20일(일)까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에는 3시·7시 2회 공연, 일요일은 오후 3시 1회 공연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2-554-6465)로 문의하면 된다.

▲ 박승구 원장(정면)이 실제 정기공연에 앞서 시연을 펼치고 있다.
▲ 치협 심현구 부회장(왼쪽)과 덴탈씨어터 송재경 회장.
▲ 제문을 읽고 있는 송재경 회장 뒤로 덴탈씨어터의 단원들이 보인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