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도 감염관리 교육 · 시스템 도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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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CD, C형간염 급증 치과계 대처방안 논의
  • 김만화 기자
  • admin@dttoday.com
  • 승인 2011.10.03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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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아래부터 시계방향) 차영주 교수, 신승철 회장, 최병기 치협 경영정책위원장, 김훈수 상임이사, 정일영 교수, 이종호 교수, 배시현 교수.

의료기관내 감염 문제는 의료인과 환자 모두를 위협하는 ‘침묵의 유행병(Silent Pandemic)’이다. 그동안 치과계는 감염관리를 위한 비용부담 체계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진, 스태프 및 환자들은 이러한 감염의 위험성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 8월 의료기관 소독 지침과 관련한 법안을 제정 및 시행했으나 침습적 치료 및 시술이 잦은 치과의 진료환경에 적절한 진료체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치과감염학회(KAICD)는 지난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좌담회를 열고 각계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치과에서의 C형 간염관리를 주제로 치과계의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대한치과감염학회 신승철 회장을 비롯해 배시현 교수(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차영주 교수(중앙대 진단검사의학과), 이종호 교수(서울대 치과병원), 최병기 위원장(대한치과의사협회 경영정책위원회), 정일영 교수(연세대 치과병원) 등이 참석했다. 

신승철 회장은 “치과계의 감염관리에 대해 학문적 근거를 마련코자 각계 전문가들과 교수진들이 뜻을 모아 학술단체를 발족했다”며 “앞으로 학회는 치과계를 위한 소독개념 감염방지대책을 만들고 감염환자가 진료시 각 시술별 진료를 구체화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보고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배시현 교수는 “간의 날을 제정한 지 12년째다. 우리나라는 특히 간염 발생률이 높은 편이지만 B형간염의 경우 자체 백신이 개발되고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최근 3.7%까지 감염자를 낮췄다”고 했다.

배 교수는 “그러나 아직까지 환자 스스로 만성 간염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바이러스에 한번 감염되면 만성화되고 증세가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형간염, 치과계도 ‘빨간불’

C형간염은 일반적으로 의료기관에서 혈액이 묻은 도구를 통해 전파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C형간염과 후천성면역결핍(HIV)의 감염력을 비교해 보면 각각 1.8%, 0.3%로 C형간염은 HIV 감염력의 6배에 이른다. 더군다나 C형간염의 경우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백신의 배양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대한치과감염학회 신승철 회장은 이날 좌담회에 참석, 학회 창립 후 진행되고 있는 사업뿐 아니라 현실적인 고충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2008,2009년 환자의 감염속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형수술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서울 강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C형간염의 감염률이 매우 높다.

배시현 교수는 “성형수술의 빈도수가 높을수록 C형간염의 가능성이 높다”며 “감염된 환자에 노출된 주사를 다른 환자에게 재사용하거나 혹은 시술에 만족하지 못한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치과계도 예외가 아니다. 치료를 하다 의료기기에 찔리거나 감염된 환자의 점막을 통한 혈액노출로 전파가 가능하다. 또 발치와 같은 출혈성 시술은 구강에 세균이 침입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도 교차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이종호 교수는 “치과진료시 감염에서 문제되는 것은 마취도 예외가 아니다”며 “전신마취에는 간기능검사가 필수이나 문진을 통해서만 환자에게 질병의 유무를 확인하는 정도인데 이와 관련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치과진료시 마스크나 글러브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지만 감염에 대한 주의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C형간염은 다수가 찾는 대학병원의 경우 피해노출의 위험성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바이러스구조가 발견된 것은 90년대 초, 검사항목에 포함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그러나 C형간염에 대한 검진을 보험의 범주로 포함할지 여부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감염관리 교육범위 늘려야…덴탈·메디컬 ‘링크시스템’ 구축

감염노출로 인한 위험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스태프를 포함한 의료진들은 이에 대비한 주의력의 요구가 절실하지만 현재 감염관리를 위한 의무적인 보수 및 정기교육은 부재한 상황이다. 심지어 치과계를 포함한 의과대학 중 감염관리를 위한 독립적인 과목이 개설되는 경우도 극히 드물었다.

▲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위원들.
정일영 교수는 “교육은 습관이다. 학생 때부터 감염관리에 대한 흐름을 읽고 진료를 위한 큰 틀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과정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학부의 정기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과의 경우 진료의 특성상 메디컬보다 훨씬 침습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장에서 교육은 필수적이다. 제도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부에서 정기적인 교육 과정을 거쳐 나온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정부나 협회에서 진행하는 보수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영주 교수는 “치과계는 특히 점막치료 등에 중점을 두는 사안이 많다. 이에 대한 ‘정도관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검사를 하면서도 어떻게 판독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사항이 있을 수 있다. 질관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와 관련한 사항들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도관리를 위해 ‘링크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에서 가능한 검사를 늘리고 덴탈과 메디컬이 함께 연계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이 구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차 교수는 “링크시스템을 통해 의료계 전체가 정보를 공유하는 것 외에 서로 실력도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현재 검사의 경우 보험처리가 되지 않고 있지만 검사를 하고자 하는 기관은 협회 등을 통해 연결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컨설팅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최병기 위원장은 “협회 내 각 지부에서도 홍보물을 통해 감염관리 중요성을 알리고 AGD교육 등을 통해 실시하고 있다”며 “감염은 보이지 않는다. 현장에서도 개원의들의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에 대한 인식의 개선을 위해서 교육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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