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과의 전쟁, 국가가 나서야
대장암과의 전쟁, 국가가 나서야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11.09.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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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의 달’은 9월 30일로 끝나지만 우리 사회의 대장암과의 본격적인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아프리카 수단의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선종한 이태석 신부에 이어 살아서 한국야구의 전설이 된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53세의 나이에 최근 대장암으로 타계하면서 중년층은 물론 젊은 층까지 ‘대장암 쇼크’를 받았다.

대장 내시경 검사 신청자와 암보험 계약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대장암 신드럼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어 의료계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경계령을 내린 터다.

대장암은 남자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발생하는 암환자수인 조발생률이 54.7명으로, 위암 다음 두 번째 순위이며 여자도 36.9명으로 4위에 올라있다. 그런데도 그간 간암 등 다른 암에 비해 예방하려는 노력이 매우 미흡했다.

검사에 대한 불편함과 두려움으로 검사를 기피한 탓이다. 이 때문에 유일하게 예방할 수 있는 대장암을 키운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에서 1위다. 세계적으로 따져도 4위다. 10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대장암 발생률이 74%나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2030년에는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참 우울한 전망이다.

대장항문학회가 대장암·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1.6%가 3~4기로 후기 대장암 상태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것이다. 위암의 경우 초기 발견율이 높아 3~4기 발견율은 28%에 그쳤다. 그만큼 대장 검진에 소홀히 했다는 의미다. 미국도 부러워하는 건강보험 안전망을 갖춘 우리로서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국내에서 한 해에 대장암 환자가 1만5000명 정도 신규로 발생하는데 대부분이 50대 남성이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또 직장에서는 중견 간부로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역을 하는 중년 남성들이 대장암으로 무너지는 것은 가정의 불행은 물론 나라에도 엄청난 손실이다.

전문가들은 중년 이상이면 2~5년에 한번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대장암 조기발견과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식생활 습관 등이 바뀌면서 대장암 발생이 급증하는데도 일반의 인식은 여전히 안일하다.

대장항문학회는 우리나라가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로 서구화한 육류 위주 식습관 확산, 과도한 스트레스·음주·흡연 등을 들었다. 육류소비는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낮지만 학창시절이나 직장생활에서 치열한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전체 대장암 환자 중 15~20%가 유전적인 이유로 발병한다. 이들처럼 가족력이 있으면 암 발생 위험도 높아서 일반인과 달리 더 젊은 나이부터 검사가 필요한데도 우리는 이를 간과하고 있다.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다른 암에 비해 예방하기가 쉬운 편이다. 대개 용종이라는 작은 혹이 생겨 시작되는데 이 용종이 암으로 진행하는데 5년 이상 걸리므로 내시경 검사로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하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확산하기 위해 검사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더 이상 개인에게만 맡겨둘 수 없는 상태에 와 있다. 결핵, 자살이 OECD 1위라는 것도 국가의 불명예인데 여기에 난치병도 아닌 대장암마저 순위 보드 상단에 올릴 수는 없다.

며칠 전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이미 대장암으로 치료 받은 환자를 포함해 치료 중인 환자가 함께 정보공유 및 친목을 도모하는 환우회 모임이 결성됐다. 대장암을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계속 유지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은 대장암 환우회 '승승장구'는 암의 공포를 희망으로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최선은 암을 예방하는 것이다. 지금은 대장암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할 때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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