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사다”
“나는 약사다”
  • 주민우 기자
  • 승인 2011.09.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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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수퍼마켓 판매가 포함된 약사법 개정안에 국회의원들이 노골적으로 사보타지하고 있다. 이는 마치 국회의원들의 ‘가면무도회’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참으로 가증스러운 이런 이중적 태도는 국회에 대한 국민의 환멸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안철수 교수의 신선한 행보가 대중들의 박수를 받는 이유도, 이런 기성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라는 지적에 국민들이 공감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약사법 개정안에 찬성하는 유일한 의원이 보건복지위 소속 손숙미 의원이다.

현재 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 24명 중 9명은 반대, 14명은 유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모두가 약사회의 눈치를 보면서 국민편익은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이다.

손 의원은 찬성 이유를 “국민 건강에 꼭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약사친구나 약사회의 눈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신대로 꿋꿋이 찬성 쪽으로 밀고 나간다.

그녀의 입장은 명확하다. 감기약 수퍼 판매는 세계적인 트렌드라는 것이다. 그녀는 상당히 보수적인 의료체계를 갖고 있는 일본에서도 지난 2009년 수퍼 등에서의 판매가 이뤄졌다고 말하고 있다.

손 의원이 모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은 감기약 수퍼판매의 타당성을 가장 잘 설명해 준다.

“2000년 의약분업 이전에 약사가 의사 역할을 하면서 환자의 증상을 듣고 조제했다. 수입이 좋았다.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데가 많았지만 의약분업 이후에는 오후 6시 이후에 대부분 문을 닫는다. 게다가 의약분업 이후 골목 약국들이 병원 앞으로 옮기면서 35~40%만 남았다.”

그렇다. 우리 사회에서 이제 약사의 역할은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사의 처방전을 들고 가면 두말없이 약을 내준다. 복약지도 하라고 국민 세금에서 복약지도료까지 주고 있으나 제대로 복약지도를 하는 경우는 ‘가뭄에 콩 나기’다.

의사가 환자를 상담하고 처방하면서 이미 다 복약지도를 해주는데 약사가 굳이 이중수고(?)를 할 필요가 있겠는가.

약학대학은 우수인재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들은 전문지식을 배워 약 문제에 관한 한 전문가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약국을 개업하자마자 영업사원으로 변한다. 약을 하나라도 더 팔기위해 혹은 더 큰 이윤을 남기기 위해 온갖 유관상품을 비치해 놓고 병원이나 의원 옆으로 모여든다.

과거 약국은 동네 사랑방이요, 주민들의 건강을 살펴주던 보건소 같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약을 사고파는 가게로 전락했다.

이 모두가 약사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지 못해 일어난 현상이라고 아니할 수 있는가.

약사들은 무조건 수퍼판매를 반대할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 고급인력으로,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라는 자긍심을 되살려 과거처럼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전문직업인으로 돌아와야 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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