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 치협 협상단 ‘동분서주’
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 치협 협상단 ‘동분서주’
치협 협상단 20일 귀국, 1997년 FDI 성공개최 명맥 이을까
  • 김만화 기자
  • admin@dttoday.com
  • 승인 2011.09.21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순호 치협 부회장을 포함해 10여명의 협상단이 FDI 멕시코시티 총회일정을 마치고 20일 새벽 귀국했다. 2013 FDI 서울 총회를 앞두고 내국인 및 지역 등록비 인하 등의 협상타결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분과 위원들은 2013년 FDI(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의 성공여부를 좌우할 만큼 등록비 인하 결정이 어떻게 나는지가 개최 성공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3 FDI 총회 유치를 위해 홍콩 등 참여국가 간 치열한 접전에서 한국이 최종 선정됐다. 이후 100주년을 기념해 2012 FDI 총회를 열기로 했던 스위스가 대회준비 문제 등을 이유로 ‘총회 개최 불가’를 선언하는 사태를 빚었다. FDI측은 즉각 2012년 개최지를 물색했고 주저없이 홍콩을 선택했다.

이로써 대륙별 순회개최를 원칙으로 했던 기존 방식을 배제하고 2012, 2013년 모두 아시아 권역이 FDI를 개최하는 꼴이 됐다.

홍콩은 공식 언어로 영어를 사용할 만큼 글로벌한 문화권이다. 미국을 포함한 유럽권 참가자들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이듬해 또 아시아권에서 치러질 한국 총회에 방문객들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FDI의 일방적 태도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가 즉각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김세영 치협회장은 FDI 서울 총회 개최를 놓고 반납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례적으로 FDI 실무협상에 회장이 불참하는 등 치협의 입장을 내비친 점도 눈에 띈다.

치의신보 22일 자에 따르면 협상단은 실바 FDI 회장, 아이즐리 사무총장, FDI 이사진과 접촉해 재계약 당위성에 대해 피력하고 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홍순호 치협 부회장은 유치경쟁국이었던 홍콩이 2012년 FDI 총회 개최국으로 결정된데 따른 문제점을 제기하는 한편, 내국인 등록금과 지역 등록금을 최초 계약조건보다 하향조정한 사안과, FDI 치협의 등록 수익금 배분도 한국측에 유리하게 재조정하는 내용 등을 제시했다.

실제 치협 집행부는 재협상 TFT를 구성하고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FDI 본부와 재협상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등록비 300달러(한화 약 34만원)를 절반으로 과감하게 축소하는 등의 내용이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콩은 2012년 8월 29일부터 9월 1일간 개최될 총회를 통해 치과전시에서 세계적으로 선두를 지위하고 있는 업체의 최신 기술과 장비 등을 공개할 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연자를 초청해 국외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100주년을 맞는 FDI의 축전행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1월 16일부터 등록을 시작하는 등 행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의회 매체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10년 전 FDI 20억원 이상 흑자…2013년은? 

1997년 9월 5일부터 9일까지 코엑스(서울 강남구)에서 치러진 제85차 세계치과의사연맹 서울총회는 ‘대성황’을 이뤘다.

▲ 제85차 FDI 서울총회서 홍보용 이미지로 사용된 ‘입술로고’. 이 로고는 총회 직후 특허청에 의장, 상표, 서비스표 등록 출원이 완료됐다. 치협은 로고를 간판이나 치과내부 및 자료 등에 사용하도록 회원들에게 적극 권장했다.
'Dental Olympics in Seoul'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서울총회는 제80차 독일 베를린총회에서 서울대회의 유치 확정을 통해 치러졌다.

당시 총회에는 53개국이 참가, 국내·외 참가인원만 3만여 명에 달했다. 5일 개막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참석해 개회사를 전할 만큼 정부의 관심과 국민적 지지도 높았다.

수십여개에 이르는 심포지엄 및 특별강연과 유료강연코스, 자유토론과 테이블클리닉, 포스터발표, 치과 기자재전시회 등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1997년 말 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았다. 국가신용도가 불과 1년 새 2계단 하락하는 등 경제적 위기가 한창 고조된 것이다. 달러 환율은 1000원대 벽을 처음 넘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97년 총회를 이끌었던 위원회는 성공개최를 위한 희망의 끈을 더욱 조였다. 학술대회 등록비만큼은 환율의 수혜를 입었다. 해외 참가자들의 등록률이 한몫을 했다. 당시 총회를 이끌었던 한 위원의 말에 따르면, FDI 분납금을 제외하고 약 20억여 원가량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이 두 번째  FDI 개최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FDI 총회의 적극적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OECD 회원국 중 성공적인 개최 사례를 보여 준 ‘국가적 신뢰’라고 일각에서는 평가한다.

치협은 지난달 26일 시그문드 렁 홍콩치협 회장과 틴 천 웡 전 홍콩치협 회장(현 FDI 재무이사) 등 홍콩 치협대표단과 만나 양국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와 홍보를 당부하는 등 개최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협상단의 단장으로 나선 홍순호 부회장은 “FDI 서울 총회는 한국 치과계 발전은 물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잘 치러보자는 취지로 진행된 것인 만큼 현 치협 집행부의 공약이었던 등록비 인하 원칙은 끝까지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년이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치협이 FDI 서울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