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강국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
줄기세포 강국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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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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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미식축구 스타 테렐 오웬스가 부상당한 무릎 치료차 방한해 차병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위한 준비를 한 사실은 국내 줄기세포 산업의 앞날을 밝게 해주는 상징적인 일로 받아들일 만하다.

여기에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줄기세포 연구개발 활성화 방안 보고대회에 이어 어제(19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정부가 줄기세포 산업을 집중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자 바이오 의약품,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며 환영했다.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산업에 ‘쌍끌이 호재’가 때맞춰 나왔다.

관절 연골 재생용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CARTISTEM)'의 제조 및 판매에 관한 품목허가를 이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청한 메디포스트는 주가 10만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카티스템’은 5년10개월에 걸친 임상 1~3상을 끝내 미국을 크게 앞지른 상태다.

제대혈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원료로 한 이 치료제가 품목허가를 받으면 세계 최초의 동종 줄기세포 관절염 치료제로 기록되는 개가를 올리게 된다. 2개월 전 에프씨비투웰브가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해 개발한 급성심근경색 치료제인 ‘하티셀그램-AMI’의 품목허가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줄기세포는 암이나 척수손상 같은 난치병 치료에 활용될 수 있어 미래 의학분야 중 가장 발전할 임상연구분야로 꼽힌다. 정부가 줄기세포 산업을 IT산업에 이어 신성장동력 중점산업으로 육성키로 한 것은 비록 늦었지만 올바른 방향설정이다.

정부는 내년에 줄기세포 관련 연구에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30억원, 올 55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바이오선진국들의 연구비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세계경제위기 여파로 내년 예산이 동결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폭적인 R&D투자라고 할만하다. 2005년 황우석 박사의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생성’ 논문조작 사건 이후 침체돼온 줄기세포 연구가 이를 계기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이 사건으로 국내의 줄기세포 연구개발이 활력을 잃으면서 투자 및 연구가 뒷걸음질치는 사이 미국, 유럽 등 바이오강국들은 우리를 크게 앞지르기 시작했다. 줄기세포 연구를 규제 대상으로 묶어놓았던 미국은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면서 규제를 완화하고 미래 황금시장을 선점하겠다며 투자를 확대하고 정부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다.

우리가 제자리를 찾는 데 6년이란 세월을 보내야만 했던 일을 떠올리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를 놓쳤던 것이다.

줄기세포 기술분야는 개발리스크가 매우 큰 만큼 정부의 과감한 투자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한 지원금 1000억원은 그 시발점이 돼야 할 것이다. 정부지원이 업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시발이 되기 때문에 정부지원 강화는 줄기세포 개발과 동전의 앞뒷면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3000건이 넘는 줄기세포 임상연구가 진행될 정도로 각국은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상업화를 앞둔 연구가 2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줄기세포 임상시험을 마쳤거나 진행중인 연구과제는 20여건에 불과하다.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신발끈을 조여매야 할 것이다.

세계 줄기세포시장은 연평균 25%씩 성장하고있는 유망분야이다.  2009년 172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32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줄기세포 치료제가 난치병 치료에 효과를 나타낸다면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다. 1조달러 시장형성도 머지 않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줄기세포시장에서 경쟁력은 원천기술, 즉 특허에서 갈린다고 할 수 있다. 독자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과제는 단독 특허전략으로 가고 독자 개발이 어려운 과제는 선진국 바이오 업체와 공동개발 내지 특허 교환을 통해 세계 줄기세포 비즈니스에서 경쟁영역을 확보해나가는 작전도 필요할 것이다.

정부는 줄기세포 연구지원과 임상시험 등과 관련해 과감한 완화조치를 망설여서는 안 된다. 세계 줄기세포 연구추세를 보면 이번은  우리가 줄기세포 연구 리딩그룹에 올라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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