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규제에도 판관비가 줄지 않는 이유
리베이트 규제에도 판관비가 줄지 않는 이유
47개 상장 제약사 판관비 비중 예년 수준 … ‘판관비=리베이트’ 정부 시각 무리
  • 김지혜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08.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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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리베이트 쌍벌제 등 정부의 영업규제로 고충을 겪고 있지만,  판매관리비(판관비)는 소폭 감소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다한 판관비를 리베이트로 보는 정부의 시각이 무리였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예컨대, 쌍벌제 제정의 계기가 됐던 리베이트가 상당 부분 사라진 상황에서도 의약품 유통의 특성상 일정 수준의 판관비는 불가피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가 12월 결산 상장 47개 제약사의 2011년 상반기 판매관리비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판관비는 1조653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634억원) 대비 0.6% 줄어드는 데 그쳤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도 34.9% 로 지난해 상반기(34.8%)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4조7360억원)이 전년 동기(4조7848억원) 대비 1% 감소했는데도,  판관비 비중은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말하는대로 판관비가 (그동안) 리베이트로 흘러들어갔다면,  쌍벌제 시행 이후 리베이트를 거의 줄 수 없는 상황에서 판관비가 더 줄어야 하는데,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더 늘어났다”며 “이것은 판관비와 리베이트가 큰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별 판매관리비 비중을 살펴보면, 동아제약(46.9%), 유한양행(24.7%), 녹십자(23.3%), 보령제약(29.9%)등은 모두 판매관리비 비중이 지난해와 비슷했고, 한미약품(33.5%), 태평양제약(37.8%) 등은 판매관리비가 대폭 줄었다.

금액별로는 동화약품(-15.2%), 삼진제약(-12.6%), 유나이티드제약(-7.6%), 현대약품(-7.7%), 한미약품(-46.6%), 경남제약(-19.6%) 등의 감소율이 높았다.  

정부의 약가인하 폭탄을 맞은 제약업계의 반발은 거세다. 정부에서 약가인하로 인한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강요하면서도, 적자발생분을 판매관리비 감축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약가 후려치기로 제약업계가 존폐기로에 놓였는데도, 정부는 연구개발에 투자만 하라고 하고 연구개발에 필요한 지원은 생색내기만 하고 있다”며 “이는 제약산업에 대한 현 정부의 무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B제약사 관계자는 “약가인하를 만회하기 위해 회사에서 최대한 큰 피해 없이 줄일 수 있는 부분이 판매관리비인데, 기본적인 판관비마저 줄이면,  영업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정부에서 판관비를 감축하면 적자부분이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을 했는데, 일단 초기에 어느정도 보전해줘야 제약회사도 매출 감소를 안고 갈 것 아니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앞서 복지부는 8.12 약가인하의 근거로 리베이트와 과도한 판관비 등을 꼽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12일 약가인하 관련 브리핑 자리에서 “국민의료비 지출 중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반 정도로 줄여야 한다는 것과 리베이트 규모를 약가인하 결정시 고려했다”며 “판매관리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제약업계는 (약가를 인하하면) 1조869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현재 고비용구조가 그대로 갔을 때 나오는 것”이라며 “만약에 판매관리비를 경영상 10% 감축한다면 흑자로 전환된다. 그리고 매년 5년간 제약산업의 매출액 증가율 13.2%를 적용하면, 역시 적자금액은 흑자로 전환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1년 12월 결산 국내 47개 제약사 판매관리비 현황>(단위: 억원)

순위

제약사

2011년 매출액

 2011년 판매관리비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2010년 매출액

 2010년 판매관리비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판매관리비 증감율

1

동아제약

4347

2040

46.9%

4224

1978

46.8%

3.1%

2

대웅제약

3504

1135

32.4%

4481

1016

22.7%

11.7%

3

종근당

2158

966

44.8%

2111

960

45.5%

0.6%

4

한미약품

2586

867

33.5%

3003

1623

54.0%

-46.6%

5

유한양행

3351

829

24.7%

3315

794

24.0%

4.4%

6

녹십자

3425

798

23.3%

3349

754

22.5%

5.8%

7

LG생명과학

1769

785

44.4%

1736

755

43.5%

4.0%

8

일동제약

1649

658

39.9%

1620

335

20.7%

96.4%

9

JW중외제약

2162

624

28.9%

2064

662

32.1%

-5.7%

10

한독약품

1585

480

30.3%

1513

465

30.7%

3.2%

11

제일약품

2208

472

21.4%

2253

406

18.0%

16.3%

12

보령제약

1567

469

29.9%

1521

429

28.2%

9.3%

13

삼진제약

1040

409

39.3%

976

468

48.0%

-12.6%

14

동화약품

1212

364

30.0%

1026

429

41.8%

-15.2%

15

동국제약

765

323

42.2%

907

290

32.0%

11.4%

16

대원제약

689

308

44.7%

711

325

45.7%

-5.2%

17

신풍제약

1139

304

26.7%

1115

283

25.4%

7.4%

18

유나이티드제약

719

293

40.8%

650

317

48.8%

-7.6%

19

태평양제약

730

276

37.8%

691

358

51.8%

-22.9%

20

안국약품

586

259

44.2%

576

235

40.8%

10.2%

21

한올바이오파마

459

256

55.8%

515

252

48.9%

1.6%

22

명문제약

591

256

43.3%

504

209

41.5%

22.5%

23

이연제약

599

240

40.1%

517

245

47.4%

-2.0%

24

삼일제약

500

228

45.6%

510

218

42.7%

4.6%

25

현대약품(11월)

524

217

41.4%

608

235

38.7%

-7.7%

26

동성제약

401

217

54.1%

345

197

57.1%

10.2%

27

영진약품

567

208

36.7%

526

224

42.6%

-7.1%

28

경동제약

592

195

32.9%

539

178

33.0%

9.6%

29

환인제약

544

180

33.1%

576

165

28.6%

9.1%

30

휴온스

486

177

36.4%

566

180

31.8%

-1.7%

31

삼천당제약

377

170

45.1%

358

160

44.7%

6.3%

32

근화제약

327

150

45.9%

294

148

50.3%

1.4%

33

삼아제약

282

142

50.4%

269

131

48.7%

8.4%

34

우리들제약

146

123

84.2%

255

145

56.9%

-15.2%

35

대화제약

318

121

38.1%

333

121

36.3%

0.0%

36

서울제약

222

120

54.1%

204

108

52.9%

11.1%

37

슈넬생명과학

242

110

45.5%

190

107

56.3%

2.8%

38

일성신약

347

100

28.8%

346

99

28.6%

1.0%

39

대한뉴팜

241

97

40.2%

246

80

32.5%

21.3%

40

조아제약

187

86

46.0%

166

77

46.4%

11.7%

41

삼성제약

233

86

36.9%

206

72

35.0%

19.4%

42

대한약품

407

78

19.2%

376

73

19.4%

6.8%

43

고려제약

216

75

34.7%

215

76

35.3%

-1.3%

44

경남제약

217

74

34.1%

386

92

23.8%

-19.6%

45

종근당바이오

575

69

12.0%

443

67

15.1%

3.0%

46

신일제약

161

63

39.1%

176

62

35.2%

1.6%

47

화일약품

408

33

8.1%

337

31

9.2%

6.5%

 

합계/평균

47360

16530

34.9%

47848

16634

34.8%

-0.6%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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