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리베이트 쌍벌제 등 정부의 영업규제로 고충을 겪고 있지만, 판매관리비(판관비)는 소폭 감소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다한 판관비를 리베이트로 보는 정부의 시각이 무리였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예컨대, 쌍벌제 제정의 계기가 됐던 리베이트가 상당 부분 사라진 상황에서도 의약품 유통의 특성상 일정 수준의 판관비는 불가피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가 12월 결산 상장 47개 제약사의 2011년 상반기 판매관리비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판관비는 1조653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634억원) 대비 0.6% 줄어드는 데 그쳤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도 34.9% 로 지난해 상반기(34.8%)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4조7360억원)이 전년 동기(4조7848억원) 대비 1% 감소했는데도, 판관비 비중은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말하는대로 판관비가 (그동안) 리베이트로 흘러들어갔다면, 쌍벌제 시행 이후 리베이트를 거의 줄 수 없는 상황에서 판관비가 더 줄어야 하는데,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더 늘어났다”며 “이것은 판관비와 리베이트가 큰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별 판매관리비 비중을 살펴보면, 동아제약(46.9%), 유한양행(24.7%), 녹십자(23.3%), 보령제약(29.9%)등은 모두 판매관리비 비중이 지난해와 비슷했고, 한미약품(33.5%), 태평양제약(37.8%) 등은 판매관리비가 대폭 줄었다.
금액별로는 동화약품(-15.2%), 삼진제약(-12.6%), 유나이티드제약(-7.6%), 현대약품(-7.7%), 한미약품(-46.6%), 경남제약(-19.6%) 등의 감소율이 높았다.
정부의 약가인하 폭탄을 맞은 제약업계의 반발은 거세다. 정부에서 약가인하로 인한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강요하면서도, 적자발생분을 판매관리비 감축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약가 후려치기로 제약업계가 존폐기로에 놓였는데도, 정부는 연구개발에 투자만 하라고 하고 연구개발에 필요한 지원은 생색내기만 하고 있다”며 “이는 제약산업에 대한 현 정부의 무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B제약사 관계자는 “약가인하를 만회하기 위해 회사에서 최대한 큰 피해 없이 줄일 수 있는 부분이 판매관리비인데, 기본적인 판관비마저 줄이면, 영업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정부에서 판관비를 감축하면 적자부분이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을 했는데, 일단 초기에 어느정도 보전해줘야 제약회사도 매출 감소를 안고 갈 것 아니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앞서 복지부는 8.12 약가인하의 근거로 리베이트와 과도한 판관비 등을 꼽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12일 약가인하 관련 브리핑 자리에서 “국민의료비 지출 중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반 정도로 줄여야 한다는 것과 리베이트 규모를 약가인하 결정시 고려했다”며 “판매관리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제약업계는 (약가를 인하하면) 1조869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현재 고비용구조가 그대로 갔을 때 나오는 것”이라며 “만약에 판매관리비를 경영상 10% 감축한다면 흑자로 전환된다. 그리고 매년 5년간 제약산업의 매출액 증가율 13.2%를 적용하면, 역시 적자금액은 흑자로 전환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1년 12월 결산 국내 47개 제약사 판매관리비 현황>(단위: 억원)
순위 |
제약사 |
2011년 매출액 |
2011년 판매관리비 |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
2010년 매출액 |
2010년 판매관리비 |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
판매관리비 증감율 |
1 |
동아제약 |
4347 |
2040 |
46.9% |
4224 |
1978 |
46.8% |
3.1% |
2 |
대웅제약 |
3504 |
1135 |
32.4% |
4481 |
1016 |
22.7% |
11.7% |
3 |
종근당 |
2158 |
966 |
44.8% |
2111 |
960 |
45.5% |
0.6% |
4 |
한미약품 |
2586 |
867 |
33.5% |
3003 |
1623 |
54.0% |
-46.6% |
5 |
유한양행 |
3351 |
829 |
24.7% |
3315 |
794 |
24.0% |
4.4% |
6 |
녹십자 |
3425 |
798 |
23.3% |
3349 |
754 |
22.5% |
5.8% |
7 |
LG생명과학 |
1769 |
785 |
44.4% |
1736 |
755 |
43.5% |
4.0% |
8 |
일동제약 |
1649 |
658 |
39.9% |
1620 |
335 |
20.7% |
96.4% |
9 |
JW중외제약 |
2162 |
624 |
28.9% |
2064 |
662 |
32.1% |
-5.7% |
10 |
한독약품 |
1585 |
480 |
30.3% |
1513 |
465 |
30.7% |
3.2% |
11 |
제일약품 |
2208 |
472 |
21.4% |
2253 |
406 |
18.0% |
16.3% |
12 |
보령제약 |
1567 |
469 |
29.9% |
1521 |
429 |
28.2% |
9.3% |
13 |
삼진제약 |
1040 |
409 |
39.3% |
976 |
468 |
48.0% |
-12.6% |
14 |
동화약품 |
1212 |
364 |
30.0% |
1026 |
429 |
41.8% |
-15.2% |
15 |
동국제약 |
765 |
323 |
42.2% |
907 |
290 |
32.0% |
11.4% |
16 |
대원제약 |
689 |
308 |
44.7% |
711 |
325 |
45.7% |
-5.2% |
17 |
신풍제약 |
1139 |
304 |
26.7% |
1115 |
283 |
25.4% |
7.4% |
18 |
유나이티드제약 |
719 |
293 |
40.8% |
650 |
317 |
48.8% |
-7.6% |
19 |
태평양제약 |
730 |
276 |
37.8% |
691 |
358 |
51.8% |
-22.9% |
20 |
안국약품 |
586 |
259 |
44.2% |
576 |
235 |
40.8% |
10.2% |
21 |
한올바이오파마 |
459 |
256 |
55.8% |
515 |
252 |
48.9% |
1.6% |
22 |
명문제약 |
591 |
256 |
43.3% |
504 |
209 |
41.5% |
22.5% |
23 |
이연제약 |
599 |
240 |
40.1% |
517 |
245 |
47.4% |
-2.0% |
24 |
삼일제약 |
500 |
228 |
45.6% |
510 |
218 |
42.7% |
4.6% |
25 |
현대약품(11월) |
524 |
217 |
41.4% |
608 |
235 |
38.7% |
-7.7% |
26 |
동성제약 |
401 |
217 |
54.1% |
345 |
197 |
57.1% |
10.2% |
27 |
영진약품 |
567 |
208 |
36.7% |
526 |
224 |
42.6% |
-7.1% |
28 |
경동제약 |
592 |
195 |
32.9% |
539 |
178 |
33.0% |
9.6% |
29 |
환인제약 |
544 |
180 |
33.1% |
576 |
165 |
28.6% |
9.1% |
30 |
휴온스 |
486 |
177 |
36.4% |
566 |
180 |
31.8% |
-1.7% |
31 |
삼천당제약 |
377 |
170 |
45.1% |
358 |
160 |
44.7% |
6.3% |
32 |
근화제약 |
327 |
150 |
45.9% |
294 |
148 |
50.3% |
1.4% |
33 |
삼아제약 |
282 |
142 |
50.4% |
269 |
131 |
48.7% |
8.4% |
34 |
우리들제약 |
146 |
123 |
84.2% |
255 |
145 |
56.9% |
-15.2% |
35 |
대화제약 |
318 |
121 |
38.1% |
333 |
121 |
36.3% |
0.0% |
36 |
서울제약 |
222 |
120 |
54.1% |
204 |
108 |
52.9% |
11.1% |
37 |
슈넬생명과학 |
242 |
110 |
45.5% |
190 |
107 |
56.3% |
2.8% |
38 |
일성신약 |
347 |
100 |
28.8% |
346 |
99 |
28.6% |
1.0% |
39 |
대한뉴팜 |
241 |
97 |
40.2% |
246 |
80 |
32.5% |
21.3% |
40 |
조아제약 |
187 |
86 |
46.0% |
166 |
77 |
46.4% |
11.7% |
41 |
삼성제약 |
233 |
86 |
36.9% |
206 |
72 |
35.0% |
19.4% |
42 |
대한약품 |
407 |
78 |
19.2% |
376 |
73 |
19.4% |
6.8% |
43 |
고려제약 |
216 |
75 |
34.7% |
215 |
76 |
35.3% |
-1.3% |
44 |
경남제약 |
217 |
74 |
34.1% |
386 |
92 |
23.8% |
-19.6% |
45 |
종근당바이오 |
575 |
69 |
12.0% |
443 |
67 |
15.1% |
3.0% |
46 |
신일제약 |
161 |
63 |
39.1% |
176 |
62 |
35.2% |
1.6% |
47 |
화일약품 |
408 |
33 |
8.1% |
337 |
31 |
9.2% |
6.5% |
|
합계/평균 |
47360 |
16530 |
34.9% |
47848 |
16634 |
34.8% |
-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