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매출 감소에도 연구개발비 늘려
제약업계, 매출 감소에도 연구개발비 늘려
2011년 상반기 연구개발비 7% 투자 … 정부 주장 무색
  • 김지혜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08.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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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코리아뉴스가 2011년 상반기 상장 47개 제약사(12월 결산)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매출액은 4조736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848억원)대비 1.0%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R&D 비용은 3337억원으로 전년 동기(2988억원) 대비 오히려 11.7% 증가해 국내 제약사가 약가인하 폭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은 뒷전이고 복제약과 리베이트로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약값을 인하해, 제약산업을 선진화해야 한다”는 정부 발표를 무색케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47개 제약사의 연구개발비는 3337억원으로 매출액의 7%를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6.2%)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제약업계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신약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개발비가 전체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상위제약사들이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예컨대, LG생명과학은 심각한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의 20.9%를 R&D에 투자하는 등 다국적 제약사 못지않은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약가인하 폭탄에 따른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대비 14.3%를 R&D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도 지난해(7.2%)보다 증가한 8.2%(35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고, 녹십자 역시 지난해(7.3%)보다 늘어난 8.0%를 R&D에 투자했다.

이밖에 유나이티드제약(13.5%), 한올바이오파마(12.6%), 안국약품(9.78%) 등 중견제약사들의 연구개발 투자 노력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부터 8.12 약가인하 조치를 그대로 시행할 경우,  국내 제약업계는 연구개발은 고사하고 저질 원료사용에 따른 의약품 품질저하와 국민건강 위협,  대규모 인원감축에 따른 실업자 발생 등 각종 부작용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가천의대 이성락 명예총장은 정부의 대폭적인 약가인하를 폭거로 규정하고 “의사로서 걱정되는 것은 제약업계가 무너지면 저질 의약품이 창궐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 몫이 된다”며 “필리핀의 전철을 밟아 외국 거대 기업들에 국내 시장을 넘겨주는 꼴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군소 제약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더 저렴한 원료를 구입해 생산단가를 맞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약품 원료의 반감기(半減期)와 순도에 따라 원가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알기에 두렵기까지 하다. 중견급 이상 제약사들은 주업을 버리고 식음료사업 같은 곳으로 눈길을 돌릴 게 뻔하며, 그 외에 봉급 깎기, 연구개발 중지, 인원 감축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는 대안으로 연구개발 중심의 국내 제약사를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이를 진지하게 믿는 제약사가 하나라도 있을까 싶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 생명과학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던 공약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2011년 상반기 47개 제약사 연구개발비 투자 현황> (단위 : 억원)

 

 

제약사

2011년 매출액

2011년
연구개발비

매출액대비 R&D 비용

2010년 매출액

2010년 연구개발비

매출액 대비 R&D 비용

1

LG생명과학

1769

369

20.9%

1736

339

19.5%

2

한미약품

2586

369

14.3%

3003

451

15.0%

3

유나이티드제약

719

97

13.5%

650

69

10.6%

4

한올바이오파마

459

58

12.6%

515

68

13.2%

5

안국약품

586

57

9.7%

576

43

7.5%

6

종근당

2158

186

8.6%

2111

160

7.6%

7

동아제약

4347

358

8.2%

4224

303

7.2%

8

신일제약

161

13

8.1%

176

9.7

5.5%

9

녹십자

3425

273

8.0%

3349

244

7.3%

10

보령제약

1567

124

7.9%

1521

74

4.9%

11

유한양행

3351

260

7.8%

3315

203

6.1%

12

현대약품(11월)

524

39

7.4%

608

36

5.9%

13

대웅제약

3504

242

6.9%

4481

179

4.0%

14

JW중외제약

2162

146

6.8%

2064

124

6.0%

15

슈넬생명과학

242

15

6.2%

190

5.7

3.0%

16

일동제약

1649

101

6.1%

1620

80

4.9%

17

삼아제약

282

16

5.7%

269

10

3.7%

18

환인제약

544

29

5.3%

576

27

4.7%

19

대화제약

318

16

5.0%

333

18

5.4%

20

신풍제약

1139

55

4.8%

1115

44

3.9%

21

휴온스

486

23

4.7%

566

16

2.8%

22

대원제약

689

32

4.6%

711

26

3.7%

23

조아제약

187

8.6

4.6%

166

6.5

3.9%

24

태평양제약

730

30

4.1%

691

41

5.9%

25

한독약품

1585

65

4.1%

1513

54

3.6%

26

동화약품

1212

49

4.0%

1026

41

4.0%

27

서울제약

222

8.9

4.0%

204

8.8

4.3%

28

삼진제약

1040

41

3.9%

976

39

4.0%

29

동국제약

765

30

3.9%

907

22

2.4%

30

영진약품

567

21

3.7%

526

18

3.4%

31

삼일제약

500

17

3.4%

510

24

4.7%

32

제일약품

2208

74

3.4%

2253

70

3.1%

33

일성신약

347

11

3.2%

346

13

3.8%

34

근화제약

327

10

3.1%

294

6.9

2.3%

35

고려제약

216

6.4

3.0%

215

8.6

4.0%

36

경동제약

592

17

2.9%

539

18

3.3%

37

이연제약

599

16

2.7%

517

23

4.4%

38

종근당바이오

575

15

2.6%

443

14

3.2%

39

동성제약

401

8.4

2.1%

345

6.9

2.0%

40

우리들제약

146

2.9

2.0%

255

4.7

1.8%

41

삼성제약

233

4.4

1.9%

206

4.2

2.0%

42

명문제약

591

10

1.7%

504

15

3.0%

43

삼천당제약

377

5.4

1.4%

358

6

1.7%

44

대한뉴팜

241

2.8

1.2%

246

5.3

2.2%

45

대한약품

407

2.9

0.7%

376

4.4

1.2%

46

화일약품

408

1.9

0.5%

337

2.8

0.8%

47

경남제약

217

0.9

0.4%

386

1.7

0.4%

 

  합계/평균

47360

3337.5

7.0%

47848

2988.2

6.2%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관련 기사]

-. 약가인하 폭탄, 제약업계 고용불안감 확산

-. 의대 명예총장 “현정부 약가정책 폭거”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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