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치과그룹 ‘진퇴양난’
네트워크 치과그룹 ‘진퇴양난’
  • 김만화 기자
  • 승인 2011.08.17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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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이 함유된 제품 사용뿐 아니라 이윤을 목적으로 과잉진료를 권하는 대형 네트워크 치과그룹에 대한 방송이 나가면서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비난이 폭주하자 네트워크 치과그룹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난 16일 방영된 MBC PD 수첩에서는 인센티브제도의 경영시스템을 표방한 국내 대형 네트워크 치과그룹의 행태가 보도됐다.

PD수첩에 따르면 해당 치과그룹은 흔히 ‘도자기 치아’라고 불리는 포세린 형체를 만드는 데 발암물질로 분류된 베릴륨을 사용하고 있었다. 전파를 탄 네트워크 치과그룹이 베릴륨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따로 있었다.

베릴륨의 최대 장점? ‘제작시간 단축’

▲ 한 네트워크 치과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치과기공소(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베릴륨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할 경우 제작시간이 단축돼 더 많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베릴륨이 아닌 일반 소재로 가공할 경우 평균 1.5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게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네트워크 치과그룹에 소속된 기공소의 한달 평균 제조량은 800~1000개.

PD수첩은 치과그룹의 운영시스템을 소개하며 많은 제품을 찍어낼수록 치과기공사에게 떨어지는 인센티브는 커진다고 지적했다.

네트워크 치과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치과기공소의 하루를 촬영한 장면에서는 밤 9시는 물론, 새벽 3시에도 심지어 출근하는 시각까지(새벽 5시) 작업장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한 치과기공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잠을 하루 단위로 잔 적이 없다. 일반적인 기공소의 경우 한달 평균 200~300개씩 제조하지만 우리는 보통 1000개씩 만든다”며 “하루에 만드는 양을 비교할 게 아니라 한달을 기준으로 하면 엄청난 차이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밤낮없이 일하는 이유는 인센티브제 때문”이라며 “일한 만큼 벌어갈 수 있으니 치과위생사, 치과의사도 인센티브제가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과잉진료…“인센티브의 가장 중요한 촉진제”

▲ MBC제작진이 입수한 네트워크 치과그룹의 권리약정서가 공개됐다(사진=MBC 방송영상캡쳐).
방송에서는 네트워크 치과그룹의 의료진이 환자에게  불필요한 진료를 강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취재진은 치아질환을 앓고 있는 한 환자를 네트워크 치과그룹과 한 대학병원에 번갈아 진료를 받게 했다. 이 결과 네트워크 치과그룹의 과잉진료가 여실히 드러났다.

네트워크 치과그룹은 환자에게 총 9개의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는 처방전을 내놨다. 반면 대학병원에서는 임플란트 2개 시술을 권하되 잇몸치료를 함께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라고 환자에게 권유했다.

네트워크치과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연봉계약 없이 처음부터 인센티브제를 적용받는다. 보통 매출의 20%를 주머니에 챙긴다. 그러다보니 진료에 과도한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돈이 된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임플란트는 더이상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 아닌 내 월급을 올려주는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방송을 통해 환자들이 가장 크게 제기한 불만 중 하나는 자신을 진료했던 의사를 다시 만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치료를 받았던 한 환자는 “의사와는 한 번도 통화한 적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제작팀이 공개한 네트워크치과의 운영규정에 따르면, 환자가 요구하더라도 담당실장이 위생사들에게 지시해 ‘환자와 치과의사의 접촉을 가능한 피하게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국민들 이번에 단단히 '뿔났다’

방송이 나간 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이것이 영리법인의 미래인가”, “치과가기 무섭네요”, “발암물질을 쓴다는 것은 환자에 대한 명백한 간접살인 행위”, “이거 정말 사기 아닌가?” 등의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방송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네트워크 치과그룹의 상호명이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치료 후 부작용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집단소송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소송을 통해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보상 받으려는 분위기가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도 명예훼손, 의료법 광고 위반 등으로 이미 형사고발조치한 상황이어서 네트워크 치과그룹은 설립이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방송 이후 네트워크 치과그룹은 즉각 반박 성명서를 내고 악의적인 주장이라며 언론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지만 악재 속에 휘말린 네트워크 치과그룹의 운명줄은 끊어질 듯 어느 때보다 위태로워 보인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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