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터널증후군'이 뭐죠?
'팔꿈치터널증후군'이 뭐죠?
  • 정대홍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1.14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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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헬스코리아뉴스】일상생활에서 팔꿈치가 버근하고 손이 저릿저릿한 증상을 느낀 적이 있다면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팔끔치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은 춘천의 김 모씨(43세). 김 씨는 1~2년 전부터 가끔 팔꿈치가 뻐근하고 손이 저릿저릿한 증상을 느꼈지만 음식점을 경영하면서 매일 무거운 쟁반을 나르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에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들어 주먹에 힘이 없어지면서 쟁반까지 수차례 놓치는 등 생활에 지장이 생겼다고. 가까운 대학병원에서 X-Ray 촬영과 근전도 검사를 받은 결과 병명은 팔꿈치터널증후군. 김 씨는 "손목터널증후군은 들어봤지만 팔꿈치터널증후군은 금시초문"이라고 전했다.

 도대체 팔꿈치터널증후군이 뭐지?

흔히 손저림증이라고 하면 누구나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은 쉽게 떠올리지만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손목터널증후군에 이어 상체에서 두 번째로 흔한 말초신경압박증후군으로, 주관증후군 혹은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우리 손에는 정중신경, 척골신경, 요골신경의 가지들이 분포해 있어 이 세 가지 신경에 의해 근육의 수축, 이완이 일어나면서 손가락이 움직인다.

이 중 정중신경이 손상되면 엄지, 검지, 중지에 해당되는 손바닥 피부의 감각장애가 나타나고, 척골신경 손상에서는 새끼손가락 부근의 감각장애와 손가락 사이사이의 근위축이 나타난다. 또 요골신경이 손상되면 손가락이나 손목을 위로 제끼지 못하며 엄지와 중지 사이 손등 쪽 피부에 감각장애가 나타난다.

따라서 손이 저린 경우에는 한쪽 손인지 양쪽 손인지, 엄지쪽인지 새끼손가락쪽인지, 손등인지 손바닥인지 구별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정중신경이 눌렸을 경우에 발생하는 반면 팔꿈치터널증후군은 팔꿈치 관절 부근에서 척골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질환이다.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손저림, 감각이상

팔꿈치터널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팔꿈치의 통증과 함께 약지와 새끼손가락 부분의 손저림과 이상감각, 통증 등을 들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손가락들 사이의 근육이 말라서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고 특히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구부러져서 마치 갈퀴모양으로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이 근육들은 일반적으로 손가락이 정밀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마비되면 손으로 하는 정밀한 작업이 어려워진다.

또 물건을 움켜쥐는 힘이 떨어지는 등 손의 주요기능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손아귀의 힘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옷 단추를 채우거나 병 따기, 문고리 잡기, 동전 집기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한다.

그러나 팔목터널증후군 환자들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자가치료를 하면서 시기를 놓치거나 이상증세를 오랫동안 참다가 손의 힘이 떨어지고 모양이 변형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왔을 때 병원을 찾기 때문.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자가진단법으로 '팔꿈치 과굴곡 검사'가 있다. 검사방법으로는 자연스럽게 팔꿈치를 구부리고 두 주먹을 귀 가까이에 댄 자세를 1분 정도 유지한다.

이 때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손저림 증상이 발생되거나 더 심해지면 양성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기근전도 검사로 신경의 손상 부위와 정도 및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 잘 걸려

저릿저릿한 증상은 분명 손가락에 나타나는데 그 원인이 팔꿈치에 있다는 점에서 팔꿈치터널증후군을 다른 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팔꿈치 관절 안쪽에는 인대로 둘러싸인 터널이 있는데 그 내부를 통과하는 척골신경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면서 문제가 생긴다. 척골신경의 위치 변경에는 팔꿈치의 반복적인 운동, 어릴 적 팔꿈치의 골절 등으로 인한 외상, 장시간의 팔꿈치 굴곡이나 혹에 의한 직접적 압박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팔꿈치를 구부리고 턱을 괸 채 있거나 컴퓨터나 책상 작업 시에 팔꿈치 관절을 심하게 굽힌 자세, 본인 스스로 팔베개를 하고 자는 습관도 팔꿈치터널증후군의 빈도를 높이는 요인. 반복적으로 같은 동작을 많이 하는 운동선수나, 요리사, 가정주부 등 손과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 최소절개수술로 입원기간 줄이고 회복 앞당겨

이 질환은 팔꿈치 관절 주위 인대와 근육에 무리가 가서 생기는 증상이므로 초기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불편한 팔의 사용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혹시 습관으로 인한 증상이라면 자세를 교정하고, 운동이나 작업을 할 때 무리하고 억지스러운 동작은 없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팔꿈치를 구부러지지 않게 받쳐주는 부목이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치료만으로도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계속 증상이 악화될 때는 수술적 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피부절개를 통하여 뒤로 치우쳐 있는 신경을 앞으로 이동시켜 척골신경의 경로를 바꾸어 주거나 팔꿈치 뼈의 모양을 바로 잡아서 신경이 늘어나는 현상을 감소시켜 주기도 하는데 공통된 목적은 팔꿈치 관절을 구부려도 신경이 압박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신경주위에 관절염이 있거나 팔꿈치 기형이 있을 때는 신경을 이동시키는 수술이 필요하다.

대체로 팔꿈치터널증후군은 6~10cm 정도의 절개가 필요해서 손목터널증후군에 비해 치료가 어렵고 수술 후 회복기간이 비교적 긴 편이었으나 최근에는 2cm 정도의 최소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따라서 수술 시간이 현저하게 줄고 1박 2일 가량의 짧은 입원만으로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됐다. [도움말=한림대의료원] /정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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