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을 위한 변명
대웅제약을 위한 변명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11.07.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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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야말로 제대로 된 전화위복 케이스라고 할만하다. 정부의 약가인하정책으로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됐다며 관계당국은 물론 여의도 정치권을 찾아가 읍소하고 청와대에까지 하소연하던 제약업계가 정공법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약가인하정책을 2년 뒤로 연기해달라고 호소하면서도 방점은 신약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데 찍고 있다.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격언이 있는데 제약업계가 이 원칙으로 돌아오기까지 참 오랜 시일이 걸렸다.

제약업계에는 가격경쟁이란 말이 생소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제약사간에는 가격경쟁이 없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특허제도가 독점판매를 보장해주고 (처방)약 선택은 의료소비자가 아니라 제 3자인 의사가 하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경쟁할 필요가 없는 탓이다.

그래서 약효와 가격은 도외시한 채 의사나 약국에 리베이트를 주고 판매하는 방식에 안주하는 체질로 굳어졌다.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가장 취약한 업종으로 제약, 헬스케어, 의약품 유통이 꼽힐 정도다.

그런데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단속이 제약업계가 종전의 관행과 단절하고 연구개발로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갈 수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했다. 이제 신약개발은 물론 품질이 보증되는 우수의약품 제조만이 생존의 길이라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팽배해지기 시작했다니 다행스럽다.

대형 제약사들부터 연구소 설립 붐이 일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상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녹십자는 지난주 국내 제약업계 최대규모의 연구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녹십자는 건평만 9000여평인 이 R&D센터를 성장엔진으로 부를 정도로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센터를 지역의 랜드마크 건물로 만들겠다며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바이오의약품, 백신, 희귀의약품, 합성신약 등의 연구시설, 비임상 시험용 물질 제조시설, 첨단 동물실험 및 분석 전용시설 등을 갖춰 독자 연구를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업계 특히 대형제약사들에 적지 않은 자극이 될 게 분명하다.

앞서 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은 지난 5월 다국적 제약사 1위인 화이자의 신약연구소를 벤치마킹해 기존 연구소 옆에 혁신 신약연구를 위주로 할 연구소를 준공했다. 강신호 회장의 발빠른 행보로 평가할 만하다.

이미 바이오센터, 제제 연구센터를 운용중인 현대약품도 합성 신물질의 효능평가와 분석등을 위한 다목적 연구소를 세워 연구역량을 한층 강화했다는 소식이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말 1300억원을 들여 신약과 백신을 연구하는 생명과학연구소를 준공했는데 최태원 그룹 회장이 찾아올 정도로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백신을 신속히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 연간 30조원인 세계 백신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한화케이칼이 다국적사 머크에 류머티즘 관절염약의 바이오시밀러를 수출하고 바이오벤처기업이 줄기세포 심장치료제 개발허가를 받는 등 최근 제약업계의 잇단 성과는 업계의 연구분위기가 바탕이 돼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있다.

제약업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정부의 심한 규제를 받는 편이다.  각종 규제들로 인해 성장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의약품 연구개발에서부터 허가, 보험등재,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통제를 받으니 나오는 소리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의 강한 압박으로 동아제약이 박카스 광고를 중단키로 한 것은 생생한 사례다.

제약업계 풍토가 이처럼 무기력해진 데에는 규제일변도의 제약관련 행정 탓이 크다. 미국은 포천 50대 기업에 제약업 2개를 비롯해 보건의료업종에서 8개 업체가 랭크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상위 50위권에 제약사가 끼어들 틈조차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국민건강에 직결된 사안 외에는 과감하게 규제를 풀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욱이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은 기업성장의 발목만 잡을 뿐이다. 나아가 취약한 제약업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전환을 해야 한다.

제약사들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세계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살 길을 찾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경쟁력의 원천이 R&D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연구개발엔 무엇보다 오너의 의지가 중요하다. 특히 성공확률이 매우 낮은 신약 개발의 경우엔 더욱 그러하다. 위험을 무릅쓰면서 신사업에 투자해야 기술력 향상, 수익성 개선 등을 확보할 수 있는 법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국내 제약업계 특히 상위 제약사가 이러한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유독 대웅제약만 빼고 말이다.

업계 순위 2위인 대웅제약은 지금도 수입약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동안 제일약품이 의약품 도매상이란 오명을 쓴 바 있는데, 지금은 대웅제약이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쯤이면 뭔가 변명이라도 내놓을 법한데, 아무런 말도 없이….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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