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줄기세포 전쟁 중
세계는 지금 줄기세포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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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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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과학계의 줄기세포 연구가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논문조작 충격을 딛고 잇따라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는 암이나 척수손상 같은 난치병 치료에 활용될 수 있어 미래 의학분야 중 가장 발전할 임상연구분야로 기대되는데다 황박사 파문으로 실망이 컸던 터라 국민들의 관심이 적지 않다.

세포응용연구사업단 김동욱 단장은 지난 21일 바이오의약품협회 창립 심포지움에서 줄기세포의 분화기간을 종전의 3개월에서 15일로 크게 단축한 세포분화법을 개발해 5개의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방법에서는 분화과정이 길어 염색체 오염이나 유전자 이상이 많았는데 이런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한다.

국내연구진은 또 이미 분화된 체세포를 인공적으로 조작해, 분화 전 어린 상태로 되돌린 역분화 줄기세포(iPS 셀)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다. 역분화 줄기세포는 수정난이 아닌 머리카락이나 피부에서 샘플을 채취하기 때문에 생명윤리 논란에서 자유롭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이 분야 연구가 크게 뒤졌었는데 이번에 어느 정도 만회했다는 평가다.

김 단장은 현재 질병iPS를 50개 만들었다고 공개했다. 지금까지는 성체줄기세포, 배아줄기세포의 역할이 컸지만 앞으로 5년간은 역분화 줄기세포가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역분화줄기세포 새유전자 발견을 계기로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더 많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특히 역분화 줄기세포는 신약개발과정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차병원도 같은 날 줄기세포 연구동향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혈액암의 일종인 백혈병의 경우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시술건수가 세계적으로 9000여건에 이를 정도로 줄기세포 치료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각종 혈액암에는 오래전부터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해왔다는 것이다. 백혈병은 발병원인이 많아 치료에 어려움이 크고 원인에 따라 생사가 엇갈리기 일쑤다.

“앞으로 2년이면 백혈병 걸린 사람도 구할 수 있다.” 섹시스타 스칼렛 요한슨이 복제인간역을 맡아 2005년에 제작된 SF영화 ‘아일랜드’에서 인간복제사업을 주도한 회사 책임자는 이렇게 장담했다. 비록 영화의 내용이었지만 많은 환우들이 큰 기대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백혈병은 여전히 현대의학이 해결치 못하는 대표적 난치병으로 꼽힌다.

치료가능한 백혈병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백혈병이 더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립발레단이 기획한 ‘롤랑 프티의 밤’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프랑스의 세계적인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롤랑 프티도 이달 중순 백혈병으로 타계했다. 반면 지난 87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세계적 테너 호세 카레라스는 현재 현역으로 활동할 만큼 거의 완치된 상태다. 백혈병은 밝혀지지 않은 속성이 많은 것이다.
 
세계 줄기세포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24%일 정도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5년 69억달러에서 내년에는 32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그만큼 세계의료계와 글로벌 제약사들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목을 걸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늦었지만 22건의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해 임상시험 승인이 났다. 이 중 에프씨비파미셀사의 하티셀그램-AMI가 처음으로 품목허가를 받았고 메디포스트의 무릎연골결손 치료제 카티스템이 임상 3상을 끝내고 품목허가 과정에 있다.

세계적으로는 3000여건의 줄기세포 임상연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경엔 세계시장이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줄기세포 연구비 규모는 선진국에 비해서는 물론 다른 바이오분야에 비해서도 초라하기 짝이 없다. 지난해 정부투자는 43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의 30분의 1, 일본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정부의 BT연구개발비 중 줄기세포부문의 투자비중은 겨우 3%였다.

또 신기술분야인 역분화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비는 일본 교토대 1개팀이 600억원, 미국은 캘리포니아주만 따져도 3000억원인데 우리는 고작 30억원에 불과했다. 개발리스크가 큰 만큼 정부의 강력한 투자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관련 법제도의 개선도 시급하다. 일례로 자가 줄기세포치료제는 임상시험을 일부 면제하는 방안이 좋을 것이다. 희귀-난치성 질환의 경우에는 의약품이 아니라 세포치료제로 지정하든가 해서 한시가 급한 환자들에게는 안전성만 확보되면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제도를 운용했으면 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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