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소아청소년 “친구놀림보다 가려움이 괴롭다”
아토피 소아청소년 “친구놀림보다 가려움이 괴롭다”
‘가려움>치료>수면 질 저하’ 순으로 삶의 질에 악영향
  • 정리/송연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07.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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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박천욱 교수
아토피피부염 소아청소년 부모들은 아이의 단체생활 때문에 걱정이 많다. 외부로 나타나는 아토피피부염 병변 때문에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지는 않을까,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이 많아 원만한 학교생활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애를 태운다.

그런데 정작 아이들 스스로는 이러한 아토피피부염이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미치는 대인관계 등 문제들보다 가려움증, 치료에 따른 어려움 및 번거로움, 수면의 질 저하 등 아토피피부염 증상 그 자체 때문에 더 삶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얼굴이나 목에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이와 달랐다. 다른 신체부위에 아토피 병변이 있는 경우보다 교우관계, 놀림당함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삶의 질에 악영향을 받고 있었다.

◆ ‘가려움 > 치료 > 수면 질 저하’ 아토피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박천욱 교수팀은 아토피피부염 소아청소년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삶의 질 평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소아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삶의 질’ 제목의 이 논문은 대한피부과학회지 49권 5호에 게재됐다.

박천욱 교수팀은 최근 2년 동안 병원에 내원한 7~18세 소아청소년 환자 46명(남자 25명, 여자 21명)에게 10개 문항의 ‘삶의 질 지표 측정 설문 - CDLQI(Children's 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를 직접 작성하도록 해 아이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삶의 질을 평가했다. CDLQI는 항목당 최저 0점, 최대 3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CDLQI 평균 점수는 각 항목별 점수를 합산해 최저 0점에서 최대 30점으로 산출했다.

그 결과 46명 모두 아토피피부염 때문에 삶의 질 저하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평균 CDLQI 점수는 12.83점으로 중간정도였다. 항목별로는 ‘가려움(1.78)’이 아토피피부염 소아청소년들의 삶의 질에 미치는 악영향이 가장 컸다. 이어 치료(1.74), 수면 질 저하(1.59) 순으로 환자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반면 교우관계나 학교생활 등은 아토피피부염 소아청소년들의 삶의 질 저하에 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가장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놀림당함(0.72)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덜 영향을 주는 것이 교우관계(0.74), 학교나 휴식생활(1.11)이었다.

박천욱 교수는 “그동안 여러 연구들이 아토피피부염을 대상으로 환자 또는 환자 가족의 삶의 질에 대해 보고해왔지만 정작 소아청소년기 환자가 자신 스스로의 삶의 질에 대해 분석한 연구는 드물었다”며 “아토피피부염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치료할 때 환자들이 겪는 삶의 질 저하 등 정서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갖는다면 성장기 아이들의 삶의 질 제고, 스테로이드제 사용 경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체 두 부위 이상 아토피 70% - ‘얼굴, 목’ 아토피 대인관계에 어려움

박천욱 교수팀은 대상 아이들의 중증도를 기준으로 ▲얼굴과 목(24명) ▲상지(27명) ▲하지(25명) ▲체간(22명)으로 나눠 삶의 질을 측정했다. 한 부위에만 아토피피부염 병변이 있는 환자는 30.4%(14명)에 그쳤으며 나머지인 70% 정도는 신체 두 부위 이상에 아토피 병변이 나타나고 있었다. 두 부위는 34.8%(16명), 세 부위는 26.1%(12명), 네 부위 모두 있는 경우도 8.7%(4명)에 달했다.

이 중 특히 얼굴과 목에 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놀림당함, 교우관계 등 대인관계에 지장을 받고 있었다. 얼굴과 목에 아토피 병변이 있는 환자는 CDLQI 평균점수가 13.41점으로 그렇지 않은 환자(12.20)에 비해 다소 높았다. 개별항목별로는 얼굴과 목에 병변이 있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놀림당함(0.85 vs 0.58) ▲교우관계(0.88 vs 0.59) ▲치료(2.02 vs 1.43) 등의 항목에 있어 각각 높게 나타나 더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 상지나 하지, 체간에 아토피 병변이 있는 환자들 간의 삶의 질 점수 차이는 없었다.

박천욱 교수는 “놀림당함, 교우관계 등은 전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에는 영향을 적게 미쳤지만 얼굴에 병변이 나타난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소아청소년은 사춘기를 통해 정신적, 육체적 큰 변화가 오는 시기이므로 특히 안면부위 아토피피부염의 경우에는 치료 시 정서적인 문제를 더 고려해 성급하게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사용하거나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 콘텐츠는 한림대의료원의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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