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사안을 왜 이렇게 급하게 처리하는지 모르겠다. 의약품 슈퍼판매는 종편방송 확대와 긴밀한 연관이 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 대표는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위원들의 주최로 열린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들과 가진 릴레이 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한마디 말에 국민의 보건과 관련 있는 중차대한 일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며 “오늘부터 의약외품 전환 품목이 슈퍼로 나오는데, 심야약국운영 등으로 해소할 수 있는 일을 이렇게까지 진행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의약품 오남용의 위험성이 큰데 무엇이 우선인지 모르겠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 정치권에서는 여러가지 뒷이야기가 나온다. 종합편성 방송을 살아남게 하기 위해 광고시장을 늘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의약품을 대형마트 등에서 취급하면 양극화가 심해진다. 내수시장에 대한 분석이 앞서야 한다”고 지적하며 “간담회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에 촉구해 수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임기에 있지 않았다면 의약분업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의약분업은 선진국으로 가는 첫걸음이었는데, 지금 정부의 정책은 의약분업 근간을 흔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현 정부의 슈퍼판매 정책에 날을 세웠다. 

주승용 의원은 회의에 앞서 “의약품 슈퍼판매가 국민의 보건과 관련이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해 이처럼 전문가 단체와 간담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의사협회에 이어 두 번째로 대한약사회측과 가진 이날 간담회에는 김구 회장, 박인춘 부회장, 구본호 부회장, 박영근 부회장, 신정숙 부회장, 이영식 이사, 김대업 이사, 김경자 홍보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각 단체와 시간차를 두고 의협(오전 10시), 약사회(오후 1시30분), 제약협회(오후 3시30분) 관계자와 각 1시간 30분씩 진행한다.

송연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