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불소농도조정 사업 30주년 기념’ 심포지엄
‘수돗물불소농도조정 사업 30주년 기념’ 심포지엄
  • 윤수영 기자
  • admin@dttoday.com
  • 승인 2011.07.18 1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30주년을 기념해 구강보건관련 협회 및 단체 회원들이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확장은 대중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일관된 정책이다.” (김종배 서울치대 명예교수)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3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이 지난 1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센터에서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수돗물불소농도조정(수불) 사업 30주년 기념사업협의회’(집행위원장 김광수)는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개발 과정에 대한 국제적 교류, 안전성 및 효과성 등에 대한 인식제고, 국민의 관심 유도 및 사업의 새로운 전기 마련 등을 목적으로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말레이시아 보건부 구강보건국 Norain bt Abu Talib 국장, 미국 질병관리본부 Scot M. Presson 사업서비스팀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조수헌 교수,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김진범 교수 순으로 강의가 이어졌다.

수불사업은 최소의 반점치 발생을 일으키는 적절한 농도로 조절된 불소이온을 수돗물에 넣어 최대의 치아우식 예방효과를 얻는 수돗물공급처리 사업이다. 이 사업은 국민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1980년 초 시작됐으나 보급률은 인구 전체의 10% 미만이다.

◆ “수불지역 인구는 전체의 6.3%”

▲ 한국산업구강보건원 김광수 이사장.
이 사업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노인, 장애인, 빈곤층이 겪는 우식증의 예방효과를 통해 소외집단에 대한 복지사업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 전문가 위원회는 수불사업이 안전하고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7년 보건복지부, 구강보건학계로 구성된 전문가 단체가 ‘구강보건사업협의회’를 설치한 후 본격적으로 수불사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후 1981년 경남 진해시에서 시범 불소화사업이 시작됐으며 1990년대 대한치과의사협회와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건치), 각 지역 시민단체 등의 참여로 점차 확대됐다.

하지만 1990년대 말 월간 ‘말’지, 녹색평론 등을 중심으로 ‘수불사업 위해론’이 제기되면서 사업이 축소되는 등 한 차례 고비를 겪기도 했다.

부활은 2007년 시작됐다. 경남 김해시, 창원시, 거제시 등을 중심으로 수불사업의 치아우식증(충치) 예방효과와 안전성이 시민들에게 집중 홍보됐고, 2008년 11월 김해시 명동정수장, 창원시 대산정수장, 거제시 구천정수장에서 수불사업이 개시됐다.

현재 이 사업은(2009년 기준) 21지역 26개 정수장으로 확대됐다. 우리나라에서 수불사업이 시행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308만6509여명으로 총 인구의 6.3%가량이다.

▲ 종합토의를 벌이고 있는 패널.

◆ “불소로 충치예방효과 탁월”

전문가들은 수불사업의 효과로 가장 먼저 우식병(충치)의 예방효과를 꼽는다.

김진범 구강보건사업지원단장(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청주시와 진주시의 아동은 수불사업으로 인해 탁월한 충치 예방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거주 8세 아동은 31.2%, 14세 아동은 35.3%, 진주시 12세 아동의 충치 예방효과는 41.8%다.

또 수불사업의 경제적인 이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수돗물에 불소를 넣으면 1인당 500원 수준의 저비용으로 효과적인 충치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11년간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했던 청주시와 그렇지 않았던 수원시의 12~18세 아동 충치치료비를 비교한 결과, 6개월간 1인당 치과진료비는 청주시 2032원, 수원시 3848원으로 약 90%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여줬다.

또 2009년 1년간 충치치료로 지출된 건강보험 급여비는 6913억원으로 암 진료비에 버금가는 수준인 가운데, 국민 1인당 연간 불과 500원에도 못미치는 수불사업은 효과적인 저비용 충치예방이라는 것이 이 사업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앞으로의 과제는?

김진범 단장은 보건복지부와 환경부의 긴밀한 협조로 수불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기관의 협조가 미흡하다면 수불사업 시행 정수장 공무원을 격려하는 등 개인 및 기관을 표창하는 방법을 이용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수장의 수불시설은 최소한 ‘권장’시설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시군은 수불사업을 희망하나 다른 시군이 적극적이지 않을 경우, 어느 한 곳에서도 수불사업을 할 수 없는 모순에 처해 있다”며 “수불사업의 의무화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 밖에 치과의사협회, 치과위생사협회, 건치 등 치과계 단체들과, 관련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원칙으로 시민을 설득하고, 불소사용을 위해 보건소와 치과의원도 전문가 불소도포, 불소용약양치와 불소가 든 가글린을 권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불사업은 노인, 장애인,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이다. 더불어 이 사업은 환경 친화적인 사업으로 진료수요를 낮춤으로써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 낭비를 막을 수 있는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세영 회장,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공형찬 회장, 대한구강보건학회 김동기 회장, 한국산업구강보건원 김광수 이사장, 전국치위생과교수협의회 황윤숙 회장, 전국치과대학 및 치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권호근 회장, 보건복지부 전만복 건강정책국장, 인천광역시 신동근 정무부시장, 한국건강증진재단 허용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