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이 불러온 신약개발바람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이 불러온 신약개발바람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11.07.0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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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화이자에 합병된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와이어스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 바람이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에까지 불어와 잠을 깨운 격이라고나 할까. 국제 신약개발계의 변방인 우리나라에서 한화 계열의 바이오업체가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임상시험을 마치기도 전에 상위 글로벌 제약사와 78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는 이변을 낳은 것이다.

더구나 지금까지 국내 바이오제약사와 글로벌 제약사는 ‘갑-을’ 관계로 국내 업체가 항상 약자인 ‘을’의 입장이었으나 한화케미칼은 ‘갑’으로서 세계 5위권 제약사인 머크사에 기술을 이전하고 당당히 로열티를 받기로 해 처지를 역전시켰다. 한편의 멋진 반전 드라마를 연출한 셈이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이미 예견한 바 “21세기는 바이오 시대”임을 체감케 한 사건이라고 할만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주 이번 수출계약을 따낸 한화케미칼의 바이오사업부에, 화통한 성격 그대로 그룹사상 최대인 20억원의 특별포상금을 지급하는 통큰 포상으로 연구진의 기술개발노력에 응답했다.

김 회장은 한화케미칼이 바이오의약품 사업 연구에 착수한 지 5년 만에 예상도 못했던 성과를 일궈내자 아마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성장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제약 사업에서 올린 성과이기에 김 회장이 대단한 자부심을 가졌음직하다. 동남아 방문중임에도 포상결정을 하고 대신 시상식을 하도록 지시했다는 데서 그 감격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엔브렐 시밀러 개발의 선두주자로서 이룬 한화케미칼의 이번 성과는 한화그룹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할만하다. 나아가 국내 업계가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가치를 올리는 부수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한화 계열 제약회사인 드림파마가 개발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김승연 회장이 드림파마 경영진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

경위야 어쨌든 우리의 관심은 글로벌 바이오시장이다. 세계 바이오제약업계는 2012년부터 엔브렐을 비롯해 연간 판매액이 50억달러를 넘는 레미케이드, 에포젠, 리툭산 등 대형 블록버스터의 특허가 줄줄이 만료되면서 시밀러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밀러가 캐시카우 역할을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제약산업의 특성이 원래 그러하지만 특히 시밀러사업은 누가 먼저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는 바이오산업은 화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국내 화학업체들이 바이오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이미 삼성, LG, SK 등도 바이오사업을 유망산업으로 보고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SK케미칼은 신약과 백신의 연구 개발을 위해 1300억원을 들여 생명과학연구소를 세웠다. 최태원 회장이 바이오 에너지와 백신 기술개발을 직접 챙길 정도로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제약 전문업체들도 올들어 새로운 연구소를 세우고 신약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은 최근 화이자의 연구소를 모델로 삼은 신약연구소, 바이오텍연구소를 세움으로써 혁신신약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요즘 “제약산업이 살 길은 차별화된 신약개발밖에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한다는 것이다. 동아제약은 R&D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매출액 대비 비중을 지난해의 7.7%(654억원)에서 올해는 8.5%까지 높이기로 했다.

현대약품은 기존의 제제 연구중심의 중앙연구소, 신물질 설계 및 합성연구를 수행하는 바이오센터 외에 최근 용인에 신약연구소를 준공해 연구역량을 강화했다.

일부 기업은 신부전증, 빈혈등의 치료에 쓰이는 바이오신약인 EPO((Erythropoietin, 조혈호르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EPO는 세계 3대 대형 바이오 신약 분야의 하나로 세계시장이 10조원에 달하는 매력적인 분야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도 새로운 세포배양 방식 신약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개발은 무엇보다 오너의 의지가 중요하다. 그만큼 리스크가 큰 사업이기 때문이다. 다행이 모험을 감수하고 신약개발에 뛰어드는 제약, 화학업체들이 늘고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마침 복지부도 김빠진 오리지널 약값의 거품을 빼고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니,  여러모로 기대가 크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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