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사망한 탤런트 고 박주아씨의 사망진단서가 서로 다른 내용으로 2장이 발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3일밤 ‘두 장의 사망진단서’ 라는 방송을 통해 박씨의 석연치 않은 사망 의혹을 제기했다.
박 씨는 지난 4월 신우암 초기단계로 밝혀진 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1차로 다빈치로봇수술을 받고도 호전되지 않아 2차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한 달 후 갑자기 사망해 의료사고 의혹이 불거졌다.
‘시사매거진 2580’은 세브란스병원에서 두 장의 사망진단서를 발급했으며 이중 2차 응급수술을 집도한 외과에서 작성한 사망진단서에 십이지장천공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다발성장기부전이 원인이 돼 사망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1차 수술이었던 로봇 수술 과정에서 십이지장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 사망의 1차적인 이유가 됐다는 것.
이날 방송에서 모 대학병원 교수는 “신우암은 수술을 하게 된 이유일 것이고 이 환자가 나빠질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한 것은 십이지장 천공이 맞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당초 병원 측이 제시한 사망원인과 다른 것이다. 병원측은 고령인 고인이 첨단의료기법인 다빈치 수술로 신우암 수술을 받던 중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병원 측은 취재가 시작된 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후속 조치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의료사고는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2580’ 측은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술 이후에도 여러 차례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 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수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VRE에 감염됐고 급기야 숨지기 하루 전에는 산소 공급 튜브가 느닷없이 빠지면서 뇌사 상태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의료진이 십이지장 천공 이후 30시간이 지난 뒤에야 2차 응급 수술에 들어갔다며, 수술결정이 빨리 이뤄졌다면 박씨의 사망을 막을 수도 있었다고 ‘2580’ 측은 의혹을 제기했다.
◆ 유족측 “오늘, 세브란스 병원 검찰 고발 예정”
현재 유족 측은 박씨가 숨진 다음날, 진료비 2200만원 면제 및 합의금 8000만원을 지급받고 일체 법적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병원 측과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유족측은 “의료기록을 통해 병원 과실이 드러났다”며 “오늘(4일) 의료진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씨의 사망 의혹이 재점화되면서 세브란스병원측의 향후 입장 표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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