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농심의 '봉'이다
소비자는 농심의 '봉'이다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11.06.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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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부당한 표시·광고로 정보비대칭 관계에 있는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판정을 받아 과징금을 물게 됐다. 농심의 행위가 공정거래를 저해하는 정도가 매우 크다는 판단을 한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다. 불법 상품을 만들어 판 것은 아니지만 자사 제품의 품질에 관해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상황을 악용해 소비자들을 속였다는 점에서 그 죄질이 결코 덜하다고 할 수는 없다.

역설적으로 먹고 탈나는 불량식품이야 바로 부작용이 나타나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구제받기 쉽다. 그러나 교묘하게 성분 내용을 속이는 경우 여간해서는 그 기만행위를 밝혀내기가 어려워 많은 소비자들이 오랜 기간 당하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기업들, 특히 식품업체들이 뻥튀기식 광고로 상품정보에 어두운 소비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사례가 적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은 과학적 근거를 대기가 어려워 속절없이 앉아서 당하기만 했다. 특히 대기업들의 부당한 표시-광고는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끼쳤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신뢰하는 기업한테 배신을 당하고도 마땅히 호소할 길이 없었던 게 그간의 현실이었다.

농심은 지난 4월 프레미엄급 라면 ‘신라면블랙’을 내놓으면서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그대로 담겨있다’ ‘가장 이상적인 영양균형을 갖춘 제품’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비율이 완전 식품에 가까운 식품’ 등의 허위-과장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시켰다는 판정을 받았다. 

공정위가 신라면블랙 한 개와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가를 비교분석한 결과 탄수화물은 설렁탕의 78%, 단백질은 72%, 철분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비만문제를 일으키는 지방은 설렁탕에 비해 3.3배, 심근경색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나트륨함유량은 1.2배나 됐다. 양고기 판다고 해놓고 개고기를 판 꼴이다.

더구나 경쟁제품인 (주)오뚜기의 진라면과 영양가 측면에서는 비슷한데도 값은 2배 이상 비싸 의도적인 고가전략으로 비싸면 좋은 식품인줄 아는 소비자를 속였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진라면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영양수준이 신라면블랙의 90% 이상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신라면블랙이 높은 가격에 걸맞게 영양가가 좋다고 볼 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

품질에 비해 값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음을 부인하기 어려운 것이다. 맛과 영양가가 비슷한데 2배 이상 비싸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 농심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핵심 판매전략으로 부당한 광고와 표시를 했다고 한다. 

농심은 라면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업계 1위 기업이다. 브랜드별로 따져도 상위 10대 제품 중 농심제품이 8개나 될 정도로 압도적인 위치에 올라있다.

그러나 농심의  행태를 보면 1위 기업으로서의 자긍심을 손톱만큼도 찾기 어렵다. 오로지 돈벌이에 급급했다고 해도 변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정도면 소비자는 농심의 ‘봉’인 셈이다.

건강을 앞세워온 농심이 정작 걸어온 길은 그 반대편 길이다. 2008년의 이른바 ‘생쥐머리 새우깡’사건, 애벌레가 나온 사발면, 둥지냉면 등 식품사고가 끊이지 않은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이같은 일련의 사고는 최고경영진의 기업경영방침,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 하는 경영진 책임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기업이 커지면 사회적 영향력도 커지면서 원하던, 원치 않던 일정한 사회적 기능을 담당하게 마련이다. 덩치에 맞는 책임경영을 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지는 것이다. 특히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식품업체에는 그 책무가 더 무겁다.

최고경영자의 독단적 경영이나 일방적인 기업 이익추구가 허용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일상적인 경영에서 공정질서를 지켜 다른 기업이나 조직에 해를 끼쳐서는 안되는 것이다. 유해식품이나 폭리가격 등은 공익성,  기업의 사회적 책무 위반이다.

기업이 자선단체는 아니다. 그러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윤을 내기 위해 노력하되 준법-윤리경영을 실천하는 도리를 다해야 한다. 경영성과가 아무리 뛰어나도 기업윤리가 희박하면 종국에는 시장과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는다는 냉엄한 현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농심은 이번 사태를 거울로 삼아 환골탈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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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신라면블랙, 허위·과장 광고 공정위 브리핑

-. “신라면블랙, 비만유발 지방 설렁탕 대비 3.3배”

▲ 농심의 신라면블랙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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