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박카스’ 등 일부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를 기정 사실화했지만, 동아제약은 여전히 박카스의 약국판매 입장을 고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제약은 27일부터 코를 고는 아버지와 아기가 낮잠을 자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을 담은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동아제약은 이 광고에서 ‘박카스’는 ‘음료’가 아닌 ‘약’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광고 말미에 “박카스는 약국에 있습니다”라고 멘트도 변하지 않았다.
광고는 귀여운 아기가 아빠 옆에서 낮잠을 자다가 아빠가 코를 너무 심하게 골자 “피곤에 쩔은 우리 아빠, 아빠는 피로를 코로 푸나 봅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하죠~”라는 귀여운 멘트로 피곤한 아빠에게 필요한 것은 ’박카스‘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후 “박카스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멘트로 마무리한다.
‘박카스’ 새 광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다름아니다. 공교롭게도 복지부가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 계획을 발표한 직후 나온 까닭이다.
만약 동아제약이 ‘박카스’ 약국 판매를 고수할 경우, 복지부의 일반약 슈퍼판매 계획은 큰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44개 슈퍼판매 대상 품목 중 23개는 생산 중단된데다, 나머지 약들도 가정상비약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터이다.
다만 동아제약이 정부 계획을 거스르며, 슈퍼판매를 지속적으로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28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동아제약이 박카스 슈퍼판매를 강행하지 못하는 것은 약사들의 반발 때문”이라며 “정부가 (슈퍼판매를) 강력히 추진하면 동아제약도 약국판매만을 고집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제약도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드는 듯한 이번 광고가 꽤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슈퍼판매와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검토중인 상황”이라며 아직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번 광고는 일반약 슈퍼판매와 관계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