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방이 회생하는 길
위기의 한방이 회생하는 길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11.06.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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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의료계가 풀무원 등 식품업체의 홍삼시장 본격 참여 및 사업확장 선언에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미 홍삼의 치솟는 인기에 치여 한방보약시장이 몰락하다시피한 터다.

홍삼이 웰빙 트렌드와 고령화 추세를 타고 한방영역을 잠식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보약  수익이 급감한 탓이다. 특히 개인 한의원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아 경영난으로 문닫는 곳이 늘고 있다.

한때 주춤하던 한의원 폐업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매년 800여개가 넘던 폐업 한의원수가 2009년 700여개소로 줄어들다 2010년엔 다시 842개로 크게 늘었다.

품질신뢰도가 높고 튼튼한 유통망을 갖춘 대형 식품업체의 신규참여와 어린이용 홍삼 출시 등 제품 다양화에 힘입어 질병 면역력 증강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홍삼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의계 역시, 홍삼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반면 한방보약시장은 계속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방계로서는 엎친데 덮친격이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두부, 콩나물, 된장 같은 식품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할 움직임을 보이자 불똥이 엉뚱하게 한의원으로 튀고 있는 것이다. 이들 식품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영업활동에 타격을 입을 풀무원, 대상, 웅진, 동원 등 식품업체들이 홍삼시장을 새로운 수입원으로 보고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태세다. 동반성장위와 대기업 식품업체간 고래싸움에 한의계의 새우등이 터지는 꼴이다.

한방 고객이 홍삼쪽으로 쏠리면서 한의원의 매출 구조는 종전 8 대 2였던 탕약과 치료 비율이 2 대 8로 역전됐다. 침술 등 치료가 늘어서 비율이 거꾸로 바뀐 게 아니라 보약 수요가 급감한 결과다.

한방의 위기는 건강보험계정에서 한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는 데서도 알 수 있다. 한방처방비가 총급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4.1%에서 지난해에는 3.6%로 줄었다.

한방 의료비는 침술이 44%, 진찰료가 41%를 차지한다. 초음파, 주사처치 등이 없어 수익을 올리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한방의 호시절은 갔다”  “한방의 미래는 비관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한방침술은 양방에 비해 경제적이고 약물 남용을 예방하는 의료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침술은 한방의료서비스의 핵심요소로 꼽힌다. 그런데도  침술의 건강보험 수가는 비현실적으로 책정돼 있다. 양방의 근육주사료와 동일한 수준에서 결정된 탓이다. 수가구조가 처음부터 왜곡됐다고 할 수 있다.

외래진찰의 경우 한의원의 침술진료시간은 3분 19초로 치과의원(1분 24초)은 물론, 의원(2분 34초)보다 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찰료 상대가치 점수는 양방에 비해 크게 낮다. 수가에 침구시술의 특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한방의료계는  먼저 엄밀한 자료와 과학적 논증을 통해 급여근거를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급여에 필요한 에비던스(evidence)  산출의 근거를 제시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는 한의학계 내부의 목소리 나오기 시작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한의학회와 한의사협회가 앞장서서 심평원 건강보험급여원리에 맞춰 임상효능의 근거를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침술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 관련 논문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나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벌써부터 침술과 한약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미국, 중국에 뒤졌지만 침술연구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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