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는 더 이상 의사나 병원에 대한 ‘통상적 수준의 양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과거 우리사회의 건강성을 지탱해주고 존경받으며 사회의 중추세력을 이루던 의사들의 부정행위가 갈수록 늘어나고 수법도 교묘해지고 나쁜 쪽으로 진화를 거듭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서울지방경찰청에 적발된 ‘줄기세포 지방이식 수술’ 사기는 우리시대 의사와 병원들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이들은 흔히 하는 성형수술을 해주고는 마치 신종 줄기세포 지방이식 수술을 한 것처럼 속여 수천 만 원을 편취했는가 하면 한술 더 떠 자기들 멋대로 불법 세포치료제(성체줄기세포)를 제조해 성형수술에 사용했다고 한다.
지난해 말 식물 줄기세포를 함유한 화장품을 표방한 제품에 사실상 ‘진짜 식물 줄기세포’가 들어있는 제품은 전무했다는 조사결과에 이은 가짜 줄기세포 악용 사건이다.
이들은 의학적 전문지식이 없는 환자들을 기만하고 돈을 뜯어냈다. 상대방의 무지를 이용해 이득을 편취한 이런 행위는 두말할 것도 없이 사기행위다.
더욱 더 우리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것은 적절한 의료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수술을 하는가 하면, 의사면허도 없는 병원 직원에게 봉합수술을 시키는 등의 무허가 성형시술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최근 의사나 병원 등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자신들의 이득에만 급급하는 데다 각종 불법행위가 늘어나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아직도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어떻고 하면서 의사의 직업윤리를 주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사회가 과거와 달리 매우 복잡해졌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의학기술 등 의료환경이 크게 변해서 의료윤리도 하나의 틀로 정의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보통수준의 윤리의식을 기준으로 평가하더라도 상기와 같은 불법행위는 시정잡배가 하는 짓과 다름없다.
의사협회나 병원협회 등은 대정부 정책을 비판하기에 앞서, 집안단속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