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의 유전자 변이와 발병 위험도
유방암의 유전자 변이와 발병 위험도
  • 한원식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11.06.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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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원식 교수
외모는 물론이고, 체력, 성격, 질병에 대한 감수성, 약물에 대한 반응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것은 DNA 염기 서열에 의해서 결정된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후에 DNA 염기 서열에 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특히 그 중에서도 DNA 특정 부위의 단일 염기쌍이 사람들 간에 차이를 보이는,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SNP, 단일염기다형성)에 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SNP는 그 숫자가 인간 게놈에 수천만 개 이상 존재하며, 정상인이나 질병이 있는 사람이나 할 것 없이 매우 흔하게 변이가 있을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유방암 연구자들은 특정 유전자의 SNP의 차이에 의해서 유방암에 대한 감수성 (개인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2000년 대 이후에 많은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러나 2000년 초반의 소위 생물학적 지식에 근거한 후보 유전자 선정에 의한 접근방법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그 동안 나온 수많은 논문과 천문학적인 비용에 대한 비판과 회의론에 직면하였다.

한편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SNP을 찾게 되었고, 특히 국제 합맵 프로젝트 (International HapMap Project)의 결과가 나오면서 SNP 연구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Illumina와 Affymetrix 같은 회사들은 500k, 1000k에 이르는 SNP을 한 번에 유전자형 검사를 할 수 있는 고밀도 DNA 칩을 만들어 내었다. 인간 게놈의 전장을 스크린 하는 소위 Genome Wide Association Study (GWAS) 가 가능해지게 된 것이다.

2007년 이후, 국제적인 컨소시엄이 주도한 유방암의 GWAS의 결과가 Nature 등에 발표되기 시작하였고, 현재까지 10여 편의 연구에서 20여 개의 유방암 관련 SNP이 발굴되었다.

이러한 국제적인 컨소시엄에는 한국에서 서울의대 강대희 교와 본 필자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이렇게 찾아낸 유방암 관련 유전자 변이가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도 이슈가 되었던 40대 여성에서 정기적인 유방촬영술이 도움이 되는가와 같은 문제에서, 유전적인 고위험의 여성은 40대 혹은 30대부터 유방촬영술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고위험인 여성에게는 좀 더 민감한 진단 방법인 정기적인 유방 MRI를 시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가장 유의한 10개의 유전자 변이를 조합하면, 유방암에서 30년간 연구되어 온 임상적 유방암 발병위험 예측인자인 Gail 모델보다 더 정확하게 유방암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최근 결과도 있다.

최근 미국 23andMe, Pathway Genomics 등의 회사에서 인터넷을 통하여 환자의 샘플을 받아 유방암, 심장병, 당뇨, 파킨슨병 등 관련 유전자를 갖고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 해주는 사업이 성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FDA가 승인을 얻도록 한 것은 그 결과의 해석에 의학적인 전문가의 자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다.

유방암의 가족력으로 인한 위험성을 모두 설명하려면 아직도 수십-수백 개의 유전자 변이를 더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SNP이 발굴되고 DNA 칩도 더 발전해야 하며, 충분한 샘플 수를 확보하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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