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을 앓고 있는 소아암 환아들의 소원은 무엇일까?
하루빨리 완쾌되어 학교도 가고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이지만,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소원은 근사한 대형 극장에서 팝콘을 먹으며 영화 보는 것이라고 한다.
극장은 워낙 사람이 붐비는 곳이고 여러 사람이 다녀가는 장소로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 면역력이 약해진 소아암 환우들에게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런데 28일, 소아암 환아들이 극장 나들이를 했다.
관동의대 명지병원이 오는 6월 2일 암통합치유센터 오픈을 앞두고 소아암 환아들과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을 초청, 극장나들이 기회를 마련한 것.
명지병원과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지난 어린이날을 계기로 백혈병 환우들의 작은 소원들어주기 프로젝트를 기획, 이날 용산 CGV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0분 2회에 걸쳐 ‘클린 씨네마’를 마련했다.
클린 씨네마에는 소아암을 앓고 있는 백혈병 어린이와 그 가족 30명이 초대되어 최신 개봉작 ‘쿵푸팬더2’를 관람했다. 또 제2부에서도 백혈병 환우와 가족 30명이 최신 작 ‘캐리비안 해적-낯선 조류’를 관람했다.
병원측은 이날 아침부터 ‘클린 씨네마’를 위해 저온 플라즈마와 향균제를 이용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미세먼지 등 제거작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또 30석 규모의 VIP극장은 산림욕기와 공기정화살균장치가 설치돼 영화를 보는 내내 맑은 실내 공기를 유지토록 했다.
이 날 행사에는 환우들의 건강관리 및 혹시 모를 위급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관동의대 명지병원 전현정(혈액종양내과) 교수 등 의료진이 함께 자리를 지켰다.
백혈병은 강력한 항암 치료과정을 거치면서 백혈구의 수치가 낮아지고 특히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경우 이식받은 조혈모세포가 환자의 몸에 안정적으로 적응되기까지는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또 이식 거부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6개월가량 복용하기 때문에 백혈병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일반인에게는 위험하지 않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도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관동의대 전현정 교수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백혈병 환자은 감염에 노출되면 치료 자체가 실패할 수 있으므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생활 환경을 청결히 유지하는 등 감염의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관동의대 명지병원은 6월 2일 ‘암통합치유센터’를 개소하고 ‘암의 치료를 넘어 치유와 아름다운 삶까지’라는 모토 아래 9개 암질환별 전문진료와 4개의 특수클리닉을 운영한다.
또 암환자의 외모관리, 사회적 기업 등을 통해 암환자의 치료 중 생활 관리와 치료 이후의 라이프스타일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