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박주아씨가 수술 도중 사망해 논란이 된 가운데, 정형근 이사장이 로봇수술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정형근 이사장은 20일 오전 건강보험공단 주최로 열린 ‘금요조찬세미나 100회 기념 특별토론회’에 참석해 발제자들에게 로봇수술의 위험성에 대해 질문했다.
정 이사장은 “최근 박주아라는 인기 배우가 연세대병원에서 신우암을 로봇수술로 제거한다고 하다가 사망했다고 한다. 병원측은 의료사고가 아니고 환자의 질환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수술 당시 같이 있었던 방송작가는 십이지장을 잘못 건드려 파열로 인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며 “우리나라 로봇수술은 어떤 것인지, 치명적인 위험성은 없는지 궁금하다. 로봇수술이 빠르게 확산, 보급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신의료기술이 들어오는 것이 너무 섣부른 것은 아니었나 궁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충북의대 이영성 교수는 “기술의 개발은 서양이 앞서고 있는데, 기술의 사회적 확산이나 보급과정은 우리나라가 확연히 빠르다”며 “실제로 CT도 인도에 3대 있을 때 우리나라는 120대가 보급되어 있었다. 로봇도 비슷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일반적 외과수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합병증 문제가 있어 왔다”며 “기계의 안전성 문제에 기인한 것인지, 수술을 행위하는 손기술이 문제인지 등 수술에는 전부 다 관련이 있기 때문에, 로봇 때문인지는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허대석 교수는 “현재 국내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신의료기술과 신약이 의료현장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신의료기술과 신약이 식약청의 허가를 받는다고 동일한 대우를 해줘야 하고, 또 받아야 한다는 착각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신의료기술과 신약에 대해서도 각각의 기술, 근거에 대해서 기업처럼 등급화해야 한다”며 “정부에서도 현재처럼 기계적인 근거만 가지고 동일하게 적용해 나가는 것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본다. 근거에 대한 평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배우 박주아(69세)씨 수술 도중 사망 사건은 박주아씨(69세)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신우암 진단을 받은 후, 고가 최첨단 의료로 손꼽히는 로봇수술을 받다가 십이지장이 파열됐고, 그후 혼수상태에 빠져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다가 30~40분 이상 산소호흡기가 빠진 상태에서 방치된 끝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지난 19일 박주아씨 사망사고와 관련해 병원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성명서를 배포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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