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장관과 우유의 악연
유정복 장관과 우유의 악연
  • 노영조 논설주간
  • 승인 2011.05.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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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재임 중 유난히 우유와 악연이 깊다고 불 수 있다. 최근 터진 포르말린(포름알데히드의 수용액) 우유파동은 제소업체와 피제소업체, 정부당국,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패자가 된 한바탕 소극으로 결말이 났다. 말 그대로 태산이 울리는 소동을 벌였으나 쥐 한 마리 나오지 않았다니 황당할 뿐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 봄 사이에는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는 와중에 젖소 4만여 마리가 살처분돼 원유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우유 수급불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낙농업계가 정상을 되찾기까지 2~3년이 걸릴 정도로 그 후유증은 크다고 한다. 비상이 걸린 우유업계가 할인행사를 중단하는 바람에 덩달아 소비자들도 한동안 손해를 볼 판이다.

구제역 파동과 포르말린 우유논란 사태에는 누구보다 농식품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 구제역 발생 때는 늑장대응으로 사태를 전국규모로 키웠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를 쓰고도 못 막았다. 이 통에 애꿎은 소, 돼지만 죽어났다. 구제역 질병이 발생한 게 한 두번이 아닌데도 주무당국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전국으로 확산돼 그동안 가장 큰 피해를 냈던 2000년도 구제역 발생 때보다 8배 이상인 2조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가게 됐다.

이번의 포르말린 우유 해프닝은 어찌보면 농식품부가 파동 원인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농식품부가 사태를 파악도 하기 전에 섣부르게 매일유업에 대해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된 사료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포름알데히드 사용이 소비자 불안을 키워 유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무책임하게 발뺌을 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농식품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매일유업 등 4개 유업체의 모든 우유와 시료에 대해 포름알데히드 함량을 검사한 결과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정도의 극미량만이 검출됐다고 발표해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달밤에 제 그림자보고 싸운 격이 된 관련자 모두는 볼썽사납게 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부서 개편-개명이전인 농림부 시절부터 장관의 명줄은 하늘에 달려있다는 말이 전해져 온다. 영농기법이 원시적이었던 때는 물론 각종 농업장비와 고효능 비료를 사용해 농사를 짓는 지금도 풍작이냐 흉작이냐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는 날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장관 부임이후 일어난 일련의 사태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주무부처의 무능력과 무책임이 부른 인재에 가깝다. 아마추어리즘과 무사안일한 자세가 어우러져 초래한 재난이라해도 지나치지 않다. 요새 때때로 발생하는 조류독감과 마찬가지로 구제역 역시 공장식 축산업에 근본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이미 7년전 유엔조사단에 의해 밝혔지만 우리가 무심히 지내온 결과다.

축산 파동이 겹치면서 이제 소가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풍경에서 목가적이라기보다는 무슨 사단이 또 벌어질까 하는 스트레스를 받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농식품부장관 자리는 식량패권주의가 팽배해지고 유전자 조작 식품 등이 판치는 세상에서 ‘안전한 밥상’을 책임지는 전략적 부처의 장이다. 더 이상 계파나 지역안배 등 정치적인 면을 고려해 정치인이나 대선캠프 인사 등 비전문가를 임명해서는 안 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곧 있을 개각에 유장관 후임으로 누가 올지 국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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