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유치업체 도넘는 수수료 … 한국시장 이미지 먹칠
의료관광 유치업체 도넘는 수수료 … 한국시장 이미지 먹칠
성형가격 투명성 보장, 합리적 수수료 책정 해야 … 정부 감시규제 필요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04.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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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료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서울 강남과 압구정 일대의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무리한 수수료를 요구하는 유치업체들로 인해 환자들의 부담과 함께 의료관광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세계 의료관광시장 규모는 지난 2004년 400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의료관광 시장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09년도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국내 병의원 1453곳에서 유치한 외국인 환자는 총 6만201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 중 유치업체(34개)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 관광객은 1894명이다. 

◆ 의료관광 목적은 성형과 미용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의료관광 목적은 성형이나 미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성형수술이나 미용 등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5만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20만명에 달했다. 

한국의 성형외과는 이미 세계적인 선진기술을 보유했고, 시술비용은 일본의 2분의 1, 미국의 3분의 1 정도로 싸다. 


문제는 일부 유치업체의 바가지 요금 횡포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분별한 환자 유치와 고액 수수료 때문에 환자의 비용 부담과 의료의 질 하락 등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성형외과에 무리한 수수료를 요구하는 유치업체들로 인해 재방문이나 입소문 효과 등 2차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고, 유치업체와 의료기관 간의 관계도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성형외과전문의들이 ‘한국성형관광협회’ 창립 발기인대회를 열고 새로운 의료관광 시장 개척을 선포한 바 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해외환자 유치업자들의 횡포로 인해 외국인 환자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성장 잠재력이 큰 한국 성형외과 시장의 위축과 성형외과 의사들의 해외진출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개원의도 “일부 유치업자들은 많게는 30%의 수수료를 요구할 때도 있다”며, “높은 수수료 부담으로 해외환자를 유치하고도 수익성이 많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성형외과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성형가격의 투명성이 보장되어야한다고 말한다.  보건복지부가 수술정가를 책정하고 불법적인 외국인 환자 유치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규제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현재 유치업체가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고 병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과다한 수수료 책정에 따른 의료기관의 피해를 줄이고 한국의료관광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한다는 것이다.

성형외과 업계 또한 수수료 횡포 등에 따른 이미지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가격경쟁을 자제하고 전문성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병원 간 서비스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하는 의료기술과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

국가별로 전문 치료 분야를 선정해 효과적인 외국인환자 유치 전략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성형수술 상담을 받고 있다.

한 성형외과 개원의는 “한류의 영향으로 관광을 목적으로 방한하는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성형과 피부미용과 같은 간단한 시술 등의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가격경쟁력을 내새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의료관광의 절차를 이해하고 모든 서비스를 환자 입장에서 진행할 수 있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의 육성도 제안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치업체 관계자는 “민감한 상황이라 말하기 곤란하지만 평균 15~20%를 제시하고 있다”며, “이같은 수수료 비율은 적정한 수준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의료기관과 업계가 상생모델을 마련하기 까지는 앞으로 더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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