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인 여성이 엽산을 복용하면 갓난아이가 구순구개열(일명 언청이)에 걸릴 확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구순구개열은 임신 6주에서 8주 사이에 나타나는 선천적 기형의 일종이다.
미국 국립환경건강학연구소(NIEHS)의 연구팀은 엽산을 일일 0.4mg 복용하면 갓난아이에게 구개열이 동반되거나 안 된 구순열이 발생할 위험이 거의 3분의 1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영국 의학 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알렌 윌콕스 박사는 이런 사실은 엽산이 여성에게 여러모로 이롭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B9이라고도 불리는 엽산은 야채, 레몬, 곡류에 많이 들어있는 비타민B의 일종이다. 임신 중 복용하는 다른 비타민들에 추가된 비타민 보충제 형태로 취할 수도 있으며, 성인에게는 일일 400mcg(0.4mg)의 복용량이 권장되고 있다.
엽산이 척추이분증 같은 신경관 결함 위험을 줄여주고, 구순구개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밝혀낸 새로운 점은 임신 중 엽산을 일일 0.4mg 이상 복용하면 구개열이 동반되거나 안 된 구순열 발생 위험은 3분의 1로 줄일 수 있지만, 구개열만 따로 놓고 볼 때 엽산이 그것의 위험에 대해서는 그 어떤 명백한 효과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번 연구는 유럽에서 안면결함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노르웨이에서 이뤄졌다. 노르웨이에서는 식품에 엽산을 함유처리 하는 것이 법률상 허용되지 않고 있다. 5년에 걸쳐 이뤄진 이 연구에는 구순열이 있는 377명의 아동과 구개열만 있는 196명의 아동이 포함되었으며, 총 763명의 아동이 연구대상이었다.
조사를 마친 후 연구자들은 노르웨이의 모든 임신한 여성들이 일일 0.4mg의 엽산만 복용했더라면 갓난아이에게 구개열이 동반되지 않는 구순열만 발생하는 경우의 22%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