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다
한미약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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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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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투자해서 호황에 대비하라”고 경영학자들은 말하지만 매출이 감소하는 와중에 당장 필요치 않은 연구개발에 투자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에게는 과거 IMF사태 때 대기업들이 연구원부터 줄줄이 퇴출시킨 아픈 기억이 남아있다.

당시 경영진들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변명하지만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단견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요즘 젊은이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럼에도 잘나가는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놓인 몇몇 제약사들이 신약을 개발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경영전략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는 현실은 그나마 다행이다.  특히 약효 성능향상이 아니라 리베이트 제공으로 손쉽게 판매하려는 관행이 만연한 제약업계 풍토에 비춰볼 때 이같은 전략은 어쩌면 모험이랄 수 있다. 적지 않은 리스크를 무릅쓴 제약사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올해는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으로 변화된 시장을 맞는 첫해다. 더구나 리베이트에 대한 범정부차원의 고강도 수사-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항암제-당뇨치료 신약을 국내외에서 개발 중인 한미약품, 동아제약, SK케미컬 등 ‘항암제 개발 3총사’와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19.3%로 1위에 오른 LG생명과학 등은 증시에서도 주목받는 업종 선호주다. LG생명과학은 백신, 바이오 부문에서 강세를 나타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에 ‘투자확대 의견’을 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만큼 미래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경영인 중에서는 칠순의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적극적인 R&D로 신약을 개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노익장을 보여 이채롭다. 한미약품은 제약업계 최초로 올해 1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해 이에 버금가는 8000만달러 수출을 이루겠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기준 국내 10대 제약사 평균 R&D 비용(454억원)의 2배가 넘는 것으로 한국 제약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쓰겠다는 각오로 보인다. 더욱이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액이 줄었는데도 R&D투자는 오히려 늘리는 등 복제약 생산에 안주하는 게으른 업계에 ‘등애’ 역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미약품은 지금 시인 프로스트처럼 고독하지만 용기있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다네/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어”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한미약품 임직원들이 이 시를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제약산업은 첨단기술이 기반이 되는 대표적 HT산업이다. 따라서 특허기술의 보호장벽이 두텁고 신제품을 개발해 성공하기가 무척 힘들다. 그런 만큼 기술우위를 가진 선발기업의 독점력이 강하며 부가가치는 매우 높다.

또 기초과학연구 결과가 산업적 성과에 곧바로 이어지는 특징이 있어 연구개발의 중요도가 타 산업에 비해 크다.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에 힘써야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거꾸로 생각하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불황의 어려움을 도약의 기회로 바꾸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위기극복의 찬스로 보면 R&D만큼 매력적인 일이 없다.

요즘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간 때문이야…”라는 광고를 하는 제약사가 CM송은 널리 알려졌지만 과도한 광고마케팅 비용으로 고전한다고 한다.  이 회사가 특정일반의약품에 대해 때아닌 광고 공세를 펴는 것이 과연 간 때문일까? 제약업계는 이런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제약환경의 변화라는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지탄받지 않는 정도 영업을 하려면 기술개발을 통한 우수한 의약품 개발만이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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