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藥 내성논란 · 투약장애 … 의사가 모를까?
B형 간염藥 내성논란 · 투약장애 … 의사가 모를까?
‘세비보’ 미국·유럽 처방약 시장 사형선고, 한국은 '급여'까지 … ‘바라크루드’ 대항마 등장
  • 권선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03.3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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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판중인 만성B형 간염치료제

만성 B형 간염치료제 시장에서 약물 내성발현율이 다시 화두가 되고 있다.

보건당국이 높은 내성율 발현을 이유로 한국GSK의 만성 B형 간염치료제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를 1차 치료제에서 제외했기 때문인데,  약물 내성은 그만큼 치료제 선택에 있어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고 있다. 제픽스의 경우, 복용 5년차 내성발현율은 최대 80%에 달했다.

식약청의 제픽스 1차 처방 제한조치로 현재 국내에서 만성B형 간염 치료를 위해 1차 약물로 처방이 가능한 의약품은 ▲한국BMS의 '바라크루드'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노바티스의 '세비보' 등 3개 품목이다.

◆ 세비보 내성율 2차년도부터 급격히 '증가'

세비보 내성율 2차년도부터 급증... 높은 내성율로 해외서는 '외면' 우리나라는?
하지만 이중 ‘세비보’는 1차 치료제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노바티스의 만성B형 간염치료제인 ‘세비보’는 지난 2006년 식약청 시판허가를 받았지만 높은 내성 발생율과 대체약물 존재 등을 이유로 3년 동안 보험급여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2009년 11월 경쟁약물보다 저렴한 정당 3400원에 간신히 급여판정을 받았다. 제픽스 못지않은 내성발현율이 발목을 잡았다.

현재까지 간학회 등에 보고된 ‘세비보’의 내성발현율은 1차년도 4.4%, 2차년도 21.6%다. 치료 2차년도부터 약제 내성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셈이다. 

이같은 수치는 ‘제픽스’ 내성발현율인 1차년도 11.3%, 2차년도 35.7%,  3차년도 53.9%와 비교해서도 유사한 흐름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세비보’를 1차 약제로 권장하지 않고 있다. 이는 처방약 시장의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퇴출은커녕, 급여까지 인정해주고 있다.   

◆ ‘세비보’ 임산부에 주로 처방 … 시장 영향력 미미 … 의사들 처방외면 결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비보’가 뒤늦게나마 급여판정을 받게 된 것은 다름아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B형감염치료제 중 임산부에게 처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약제라는 점 때문이었다. 

따라서 임산부를 제외하면 ‘세비보’의 시장 영향력은 매우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세비보’의 올해 2월 원외처방액은 약 3억원으로 1월 처방액(4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의약품의 처방액 감소는 의사들의 외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활짝 웃는 ‘세비보’ 판권계약 … 그땐 정말 좋았는데? 한국노바티스는 지난 2009년 11월 만성B형 간염치료제 세비보를 급여목록에 등재한 뒤 국내 판권을 한독약품에 넘겼다. 한국노바티스 피터 야거 사장(왼쪽)과 한독약품 김영진 회장이 계약을 체결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세비보와 비슷한 시기에 급여를 신청한 ‘바라크루드’는 5년 내 약제 내성발현율이 1.2%에 불과하다. 그 덕분에 ‘바라크루드’는 현재 국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당당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시장 점유율도 ‘승승장구’라 할 만하다.  

올해 2월 ‘바라크루드’의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월(54억원) 대비 무려 48.10% 성장한 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B형 간염치료제 2월 전체 처방액(153억원)의 50%를 넘는 것이다.  

◆ ‘바라크루드’,  불안한 독주 언제까지? … 임산부 투약 못해 

그러나 영원한 1위는 없는 법.  ‘바라크루드’ 독주시대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다.

유한양행이 ‘세비보’처럼 임산부 처방이 가능한 약제(제품명 비리어드)를 도입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약물은 임산부 투약이 가능할 뿐 아니라,  내성율 역시 낮아 ‘바라크루드’의 대항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간사는 “유한양행이 도입하는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는 ‘헵세라’(성분명 아데포비어)와 동일한 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 계열로, 국내 만성 B형 간염치료제 시장을 평정한 ‘바라크루드’처럼 낮은 내성발현율을 보인다”며 “약가와 1차 치료제 승인 여부가 (시장 장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비리어드’, 내성없고 강력한 간염 바이러스 억제 효과 … 선진국 1차 약제 권장 

‘비리어드’는 길리어드사가 지난 2001년 에이즈 치료제로 개발한 약제다.

국내에는 지난 2009년 6월 유한양행이 독점판매 계약을 통해 들여왔으나, 당시 적응증은 에이즈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제한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0년 6월 식약청에서 ‘비리어드’의 HIV 적응증 허가를 획득,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비리어드의 주성분인 테노포비어(tenofovir disorproxil fumarate)는 강력한 간염 바이러스 증식 억제와 간경변, 간암으로의 진행을 막는 효과가 임상에서 확인됐다. 특히 테노포비어는 바이러스 내성이 없는 것이 가장 주요한 장점으로 미국 및 유럽 B형 간염 가이드라인에서는 B형 간염 치료에 1차 약제로서 권장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테노포비어는 미국식약청(FDA)이 분류한 태아에 대한 위험도 분류에서 ‘카테고리B’(동물연구에서 태아 위험도가 없는 약)에 속해 임산부에 대한 B형 간염 치료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 

이에 따라 ‘비리어드’는 향후 한국GSK가 판매하는 ‘헵세라’는 물론, 시장 1위 품목인 ‘바라크루드’ 시장까지 급속히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내성율이 높은 ‘세비보’는 ‘제픽스’처럼 1차 치료제 지위 탈락에 의한 사실상의 시장퇴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부광약품의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는 지난 2009년 아시아태평양 간학회에서 1차년도 3.3%, 2차년도 7.3%의 내성발현율이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조사대상자가 55명으로 매우 적어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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