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제약사의 안전 불감증
어느 제약사의 안전 불감증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11.03.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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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의 임상적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느 면에서는 약효, 즉 효율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의약품은 질환을 치유하기는커녕 새로운 고통이나 해로운 결과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이른바 ‘혹 떼려다 혹 하나 더 붙이는’ 경우는 어떠한 의약품에 있어서도 안 된다.

이런 원론적인 면에서도 진통-해열 효과가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부작용 신고건수가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무려 2206건에 이른다는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이낙연 의원(민주당)의 폭로는 충격적이다.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삼진제약의 ‘게보린’, 한국얀센의 ‘타이레놀’, 바이엘헬스케어의 ‘사리돈-에이’ 등이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사용하고 있다니 놀라움을 넘어 두렵기까지 하다.

더구나 이들 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의료소비자인 환자들은 안전사각지대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는 형편이다. 발진, 두통, 가려움증, 발열 등의 부작용이 생명을 좌우할 정도의 중증은 아니라지만 그냥 넘길 수 없다.

특히 삼진제약의 ‘게보린’은 세계적으로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부작용 논란을 낳은 IPA(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이 함유돼 있어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대표적 약품인데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아 실망스럽다. 거꾸로 의약품 오-남용 퇴치 광고를 내 자기 약품은 이런 부작용과 관계없는 듯이 보이려는 수를 쓰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삼진제약은 IPA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가장 많이 생산-공급하고 있는 중견 제약회사다. 2위 제약사의 생산규모는 25분의 1일 정도로 미미하다. 이처럼 국내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데도 삼진제약은 수익극대화에만 급급해 ‘게보린’의 안전성 확보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높다.  

IPA성분이 함유된 두통약을 생산하는 종근당의 경우 부작용 논란이 일자, 문제의 성분을 곧바로 제거한데 반해, 삼진제약은 종전대로의 생산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소비자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논란이 커지자, 식약청은 올해 초 해당 제약회사가 IPA 성분 해열진통제의 안전성을 입증하도록 지시했다.  해당 기업들은 오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한 안전성 입증 연구결과를 식약청에 제출해야 한다.  이는 사실상 삼진제약의 ‘게보린’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삼진제약은 약물 오남용 캠페인을 전개하며,  게보린 매출 확대에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삼진이 안전성을 입증하기 전에 최대한 매출을 올린뒤, 슬며시 문제의 성분을 제거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삼진제약은 보건당국, 제약업계, 의료 소비자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 성의를 다해 개선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제약산업은 정부가 강한 애착을 갖고 육성하고 있는 신성장동력이다. 그런 산업이 올챙이 한 마리가 온 연못을 흐리게 하듯 한 두 업체의 잘못으로 국민의 불신을 사서야 되겠는가

의약품의 품질, 성분의 유해성 여부는 전문지식이 없는 의료소비자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의약품의 작용에는 순기능인 약리작용과 인체에 유해한 작용도 있으므로 안전성에 대한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가 국민건강의 안전을 위해 의약품의 생산, 판매에 개입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식약청은 이번 같은 지각행정 행태에서 벗어나 의약품 성분이 유해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 즉각 적절한 조치를 취해 ‘국민건강파수꾼’역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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